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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車·영업이익률 ‘두 마리 토끼’ 잡은 기아…글로벌 PBV 도약은 ‘미지수’

친환경 車·영업이익률 ‘두 마리 토끼’ 잡은 기아…글로벌 PBV 도약은 ‘미지수’

기사승인 2022. 08. 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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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친환경차 10만대 판매
영업이익률 사상 첫 10%대
전문가 "PBV 북미 성과땐
글로벌 톱3 될 가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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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PBV 라인업 콘셉트카. /제공 = 기아
기아가 올해 1~7월 친환경차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하는 동시에 판매 비중 30%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률 10%를 돌파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아울러 기아는 오는 2025년 첫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양산도 앞두고 있어 미래차 전환 선두주자로 도약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8일 기아에 따르면 올해 1~7월 친환경차 내수 시장에서 10만3241대를 판매해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6.7%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총 판매량(10만9741대)을 7개월 만에 따라잡은 것이다. 아울러 기아는 고수익 차량으로 불리는 친환경차 판매량이 증가해 올해 2분기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실제로 기아의 전체 판매량은 국내 14만868대, 해외 59만2881대 등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73만3749대를 기록했지만, 내연기관 차량 대비 높은 이익률을 가진 친환경차 판매 호조에 영업이익률 10.2% 기록해 처음으로 '10% 벽'을 넘어섰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가 친환경차에 이어 오는 2025년 첫 양산을 계획 중인 PBV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아는 지난달 CJ대한통운과 친환경 물류 사업에 최적화된 PBV를 개발해 2025년부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기아의 PBV 진출은 현대차그룹이 다가오는 미래 자동차시장을 주도하는 시대를 만들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지가 내포됐다. 실제로 정 회장은 기아의 PBV 전용 공장을 국내에 신설하는 계획을 밝히는 등 향후 4년 동안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해 2030년 글로벌 PBV 1위 기업을 목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업계는 정 회장이 목표로 세운 기아의 PBV 글로벌 1위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글로벌 물류업체에 배송 차량을 공급할 목적으로 전문 브랜드를 신설하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내 물류 시장이 미국과 유럽 대비 크기가 작아 보급 대수를 늘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단점도 있다.

실제로 GM은 지난해부터 전기 상용차 전문 브랜드 '브라이드 드롭'을 출범한 후 글로벌 물류기업들과 1만2000대가량의 PBV 납품 계약에 성공했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역시 아마존에 물류 전용 전기차 10만대를 투입하기로 결정돼 업계에서는 기아가 경쟁 완성차 업체에 비해 한 발 늦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아의 PBV 진출이 한 발 늦었다는 시각과 함께 다른 한편에서는 아직 확실한 '키 플레이어'가 존재하지 않는 PBV 북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릴 시 글로벌 톱3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리비안의 경우 높은 완성도로 아마존에 납품을 시작한 PBV 선두 주자로 꼽히고 있다"며 "초기 양산 능력만 해결될 시 보급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GM의 경우 기아와 마찬가지로 PBV 양산을 아직 시작하지 않아 기아가 향후 3~4년 동안 국내와 북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릴 시 글로벌 톱3 안에는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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