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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점령 이어 서비스노조 가세…‘분통 터지는’ 하이트진로·소비자

공장 점령 이어 서비스노조 가세…‘분통 터지는’ 하이트진로·소비자

기사승인 2022. 08. 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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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경찰 도움으로 '한 시름 놨다'
8일 오후 민노총 산하 서비스·플랜트노조 현장 가세
업계 "피해액 최소 100억 추산"
공병 운임·운송료 올려라→가격 인상 불가피
경찰 호위 속 공장 빠져나가는 주류운반 차량<YONHAP NO-3764>
8일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입구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주류 운반 차량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공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
하이트진로 소주 운송을 도맡던 일부 화물차 기사들이 수개월 째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공장에서 농성을 펼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소속 일부 노조원이 쟁의 행위를 펼치며 운송료, 공병 운임 인상을 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맥주 출하에 차질이 생기면서 3년간 제대로 장사를 하지 못했던 주류 도매상, 자영업자까지 피해를 보는 상황이다. 도매상이 공장에서 영업점으로 맥주를 옮기지 못하면서, 자영업자들은 가게문을 닫고 공장에 달려가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일이 수개월간 반복되면서 피해금액이 최소 100억원을 넘긴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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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산하 전국서비스산업노조연맹, 전국플랜트건설노조 관계자 등 90여명이 8일 오후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진행된 화물연대 집회에 합류한 모습. /제공=하이트진로

◇민주노총 다른 노조도 투입…갈등 해결은 글쎄
하이트진로 등에 따르면 8일 오후 사측의 맥주 생산지인 강원도 홍천 공장 집회 현장에는 민주노총 산하 전국서비스산업노조연맹, 전국플랜트건설노조 관계자 등 90여명이 합류했다. 일부 조합원의 홍천강 투신 등 강경 대응으로 경찰력 등 공권력이 투입되면서 노조가 막아섰던 맥주 출하 작업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앞서 화물연대는 이천공장 무단 점거 등으로 법원 제지를 받은 바 있다. 수원지법 여주지원은 "조합원들의 모든 사정을 고려해도, 공장 진출입로와 인근 도로 점거 행위는 정당하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이 갈등은 올해 봄 소주 생산지인 경기 이천, 충북 청주공장에서 불거졌다. 하이트진로 화물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지난 3월 말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파업에 돌입했다. 차주들은 6월부터 2개 공장 입구를 막아섰다. 그럼에도,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4일부터 강원도 홍천 맥주 공장을 점령했다. 결국 공권력이 투입됐고, 하이트진로는 본사 영업팀 직원 등 수십명을 홍천 공장에 파견해 이날 오전 맥주 출하 작업을 진행했다.

◇맥주 가격 어디까지 올라야…기업 부담 가중
갈등의 시작은 노조 협상 당시로 거슬러간다. 하이트진로 자회사인 수양물류와 하청인 명미인터내셔널은 지난 2월 화물차주 중 70%와 관련 계약을 마쳤다. 하지만 계약을 하지 않은 수양물류 소속 70여명, 명미인터내셔널 소속 60여명의 차주들은 이후 파업에 돌입했다. △운송료 30% 인상 △공병 운임 인상 △공회전 비용 지급 △손해배상청구 취소 △휴일 근무 운송료 150% 지급 등 요구안을 사측이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비용 인상은 결국 기업 경영에 부담이 되고,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일부 차주들의 운송 거부로 급히 다른 운송 방안 등을 강구하면서 많은 비용을 지불한 상태다.

하이트 진로 관계자는 "운송료 외에도 피해 본 부분이 많다"며 "파업이 계속되는 만큼, 피해액은 점점 커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여름철 성수기로 모처럼 호황을 누려야 할 맥주 업계가 평소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셈이다. 지난 2~3일에는 물량을 아예 출고하지 못했고 4~5일에는 각각 9만 상자, 3만 상자 출고에 그쳤다.

맥주 출고난은 이날 오전 경찰 투입으로 일단락됐으나, 사측은 긴장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의 이날 맥주 출고 목표치는 공장의 성수기 평균 출고량인 12만 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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