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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中 전략차종 대량 리콜…올해 판매 20만대 못 넘기나

현대차, 中 전략차종 대량 리콜…올해 판매 20만대 못 넘기나

기사승인 2022. 08. 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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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현대 전기·수소차 잇단 고배
상반기 판매량 9만대 작년 반토막
셩다·ix35, 전자제어장치 관련 리콜
내년, 중국 전용 전기차로 승부수
"2025년엔 52만대, 반전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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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 20주년을 맞은 현대차가 현지에서 연이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중국 판매량이 전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또 떨어진 데 이어, 베스트셀링 전략 차종의 대량 리콜까지 발생했다.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고급화 전략으로 제네시스와 밍투EV·라페스타EV 등 전기차 모델을 선보였지만 흥행에 실패,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10만대 아래까지 떨어졌다. 이대로 가면 올해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20만대 밑으로 무너질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베이징현대는 2017년 중국이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설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한령'을 본격화하며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또 중국 정부가 전기차 중심으로 토종 브랜드 육성에 전폭적으로 나서면서 로컬 브랜드와 경쟁이 치열해졌다. 기술력의 수준이 올라오면서 현지 인프라가 유리한 로컬브랜드와의 경쟁에서 고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베이징현대는 첫 순수 전기차 모델인 '라페스타' 신형과 수소차 '넥쏘' 등을 출시하고, 고급화 전략을 강화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예전과는 다른 별동대 시장으로 인식하고 새로운 접근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현지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셩다'와 준준형 SUV 'ix35'의 리콜을 시행한다. 셩다는 2015년 8월 18일부터 2018년 7월 27일 사이에 생산된 차량 2만5039대가 대상이며 9월 1일부터 진행된다.

12월부터는 ix35 18만959대도 리콜을 실시한다. 해당 차량은 2014년 8월 11일부터 2017년 12월 28일까지 생산된 차량이다. 두 차종의 리콜 규모를 합치면 20만대가 넘는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밝힌 리콜 이유는 주행 안정성을 유지하는 장치는 전자 제어 유압 장치(HECU)의 내부 결함이 의심되기 때문이다. HECU 내부 회로에 단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전기적 합선으로 인해 엔진룸에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최웅철 국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자제어 유압장치는 유압 장치를 전자로 컨트롤 하는 장치인데, 제어가 잘못돼 유압을 잘못 만들어 내면, 차량 작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차량 내부에 유압 조절하는 장치가 워낙 많은데, 가장 치명적인 예를 들면 브레이크에 충분히 유압을 못 주는 경우 작동을 안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상반기 판매량 10만대 이하로 떨어진 베이징현대…리콜 실시까지

셩다는 싼타페의 중국형 차량으로 지난 2018년 4세대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ix35는 지난 2010년 중국에 출시돼 7년 동안 77만대 이상 판매됐다. 2018년에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인 이후 월 평균 1만대를 한동안 판매하기도 했다.

지난해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밍투EV·라페스타EV 등 신차 상당수가 부진한 가운데, 현지 주요 모델의 리콜까지 진행되면서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최근 현대차 중국법인은 주력 시장인 북미와 유럽, 신흥 시장인 인도에서 판매 증가세를 이어간 것과 대조적으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상반기 베이징현대의 판매량은 9만4158대로 10만 대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19만4085대)과 비교하면 반토막이다. 현지 점유율도 6월 기준 0.8%로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이대로 가다간 올해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20만대 밑으로 무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중국 시장 판매량은 약 50만대(현대차 35만1000대·기아 12만7000대)로 정점을 찍었던 2016년 판매량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판매량의 감소로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1조1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 1조1520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조 단위 손실을 기록했다.

베이징현대는 내년에 중국 전용 전기차 2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반전을 시작해 2025년엔 52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판매량이 떨어진 상태에서 중국법인이 현재는 조정을 거치는 재정립 시기라고 본다"며 "정치적 리스크가 높고, 현지 토종브랜드의 수준이 많이 올라온 상태에서 예전과는 다르게 별동대 시장으로 인식하고 공장매각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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