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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12년 만에 확인된 유해 신원… 6·25 전사자 故윤의생 일병

발굴 12년 만에 확인된 유해 신원… 6·25 전사자 故윤의생 일병

기사승인 2022. 08. 1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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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윤의생 일병 유품(요대) / 제공=국방부
지난 2010년 강원 화천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이 12년 만에 밝혀졌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강원도 화천군 서오지리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고(故) 윤의생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고인은 전쟁이 발발해 북한군이 내려온다는 소식에 "여기에 있다가 북한군이 될 순 없다"며 국군으로 입대했다. 그는 북한군의 보복행위를 우려해 집에 있는 본인의 사진과 소지품을 모두 소각하고 대구로 이동해 1950년 8월 대구훈련소에 입대했다.

그는 인천상륙작전 이후 중부지역의 38도선 돌파 및 진격작전에 참전, 1950년 10월 5~8일 춘천-화천 진격전에서 임무 수행 중 전사했다.

그의 유해는 지난 2010년 5월 국유단과 육군 27사단 78연대 장병들에 의해 발굴됐다. 당시 그의 유해는 교통호에서 최초 식별되어 정밀 발굴이 진행됐고, 다리뼈 일부와 고인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유품 일부가 발굴됐다. 그러나 유해와 일치되는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가 없었고, 유품에서도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단서를 찾지 못했다.

고인의 신원 확인은 발굴 이후 10년이 지난 2020년 6월 문경시 보건소 직원이 고인의 남동생 윤정수 씨가 6·25 전사자의 유가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유전자 시료 채취를 권유하면서 이뤄졌다. 보건소에서 채취한 유전자 시료를 분석한 결과 가족관계일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특정 돼 정밀 분석을 거쳐 형제 관계가 확인된 것이다.

고 윤 일병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신원확인통보행사)는 경북 문경 소재의 고인의 생가에서 오는 8월 18일 실시될 예정이다.

윤 의병의 신원이 확인됨에 따라, 지난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총 194명의 6·25전사자 유해에 대한 신원이 확인됐다.

국유단은 "이번 신원확인은 6·25전사자의 유가족임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시료 채취를 권유한 보건소 직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6·25전사자 유가족들이 유전자 시료 채취의 참여방법을 몰라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인 만큼, 이번 신원확인의 사례와 같이 주변 이웃들의 권유와 도움이 절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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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윤의생 일병 유해 최초식별 당시 모습. / 제공=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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