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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 상반기 이익만 12조원…아람코는 64조원 ‘두둑’

정유 4사, 상반기 이익만 12조원…아람코는 64조원 ‘두둑’

기사승인 2022. 08. 1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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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 SK·에쓰오일·GS·현대 이익 급등
행복한 상반기 보낸 정유사들…하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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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유 4사'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S-OIL)·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의 올해 상반기 이익 합이 12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국제유가 고공행진으로 정제마진이 늘면서 역대급 호황을 누린 것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경기침체 우려와 수요 위축으로 상반기만큼의 실적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15일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최근 발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정유 4사의 전체 영업이익은 12조3203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이 3조9783억원(작년 대비 24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GS칼텍스 3조2133억원(218%↑), 에쓰오일 3조539억원(154%↑), 현대오일뱅크 2조748억원(206%↑) 등의 순이다.

상반기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3조8995억원)보다 215.9% 증가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번 상반기 흑자만으로도 역대 연간 최대 흑자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전까지 정유 4사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6년의 7조8736억원이었다.

정유사들의 상반기 호실적은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초강세가 이어진 덕분이다.

정유사의 이익률은 정제마진으로 결정되는데,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 수송비, 운영비를 뺀 금액이다.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의 정제마진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아시아 정유사들은 손익분기점을 통상 4달러, 고도화 설비를 잘 갖춘 국내 정유사는 이보다 손익분기점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정제마진이 연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이후 급등했고 3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역대급 호실적을 낸 것이다.

연초 배럴당 76달러 수준이던 두바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128달러 수준까지 뛰었고, 이후로도 100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다만 정유사들의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 확대와 이에 따른 석유 수요 둔화로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정제마진도 지난달 연중 최저수준까지 떨어져 현재 10달러 아래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간 발표된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분석해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4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2조3292억원)의 절반 규모인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2분기에 1조7220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 흑자를 기록한 에쓰오일도 3분기와 4분기에는 절반 수준인 8460억원, 8957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세계 최대 석유기업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는 올해 2분기 순이익 484억 달러(약 63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90% 증가한 것이다. 아람코는 2분기 배당금으로 188억 달러(약 24조5000억원)를 책정했으며 3분기 지급할 예정이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성명에서 "세계 시장에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올해 상반기 일어난 사건들은 원유 산업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경기 침체 우려가 존재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향후 10년간 원유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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