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대만 방문 美 의원들, 차이잉원 총통 면담…미·중 갈등 더 고조될 듯

대만 방문 美 의원들, 차이잉원 총통 면담…미·중 갈등 더 고조될 듯

기사승인 2022. 08. 15. 14:2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펠로시 의장, 방문 10여일 만에, 중 무력 시위할 듯
clip20220815141031
14일 미 공군기 편으로 대만 타이베이(臺北)에 도착한 미 의원단. 15일 오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제공=익명의 독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최근 들어 더욱 드러내놓고 치열하게 패권 경쟁 중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도무지 해소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아차 잘못하다가는 시간이 갈수록 고조되는 듯한 양상의 긴장이 무력충돌 일보직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이 경우 대만해협에도 짙은 전운이 드리워질 것이 확실하다고 해야 한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5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양국의 관계는 아슬아슬하기는 했으나 개선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순방에 나섰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공식 일정과는 별도로 2∼3일 전격 대만 방문을 결행함으로써 일말의 기대는 완전히 깨져버렸다.

게다가 언론에 의해 상원에서 대만을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것과 진배 없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 '대만정책법'을 발의해 통과시키려 했다는 사실까지 언론에 의해 곧 이어 알려지고 말았다. 중국으로는 절대 묵과하기 어려운 행보라고 할 수 있었다. 환추스바오(環球時報)를 비롯한 언론과 누리꾼들이 미국과 대만을 즉각 응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었다.

이 와중에 15일 오전에는 전날 대만에 도착한 민주당 소속 에드 마키 상원 의원 인솔 하의 미 상·하원 의원단 5명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말할 것도 없이 적극적인 반중, 친대만 언행을 보여줬다. 하기야 2000년 3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결의안을 공동 발의한 바 있는 마키 의원의 대중 매파 성향에 비춰볼 때 그렇지 않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했다.

당연히 중국은 펄쩍 뛰었다. 우선 이날 중국 외교부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대만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는 기본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언론과 누리꾼들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응징에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인민해방군은 아예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틀 동안인 미 의원단의 방문 기간에 동부전구 병력을 동원,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강도 높은 무력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분간 계속할 가능성도 높다.

미국과 대만 역시 중국의 도발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전언에 따르면 특히 미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로널드 레이건호 항모전단을 대만 동부 해역과 남중국해에 배치시켜 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중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긴장은 이제 시간이 갈수록 고조될 수밖에 없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