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역대 최다 수준인 3만6000여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3만6094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9월 기준 최다 물량이다.
전국 11개 시도에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다. 수도권에선 1만7950가구가 집들이한다.
경기는 1만3801가구로 전국 시도 기준 입주 물량이 가장 많다. 서울은 1324가구, 인천은 2825가구 등으로 조사됐다.
경기는 3분기(△7월 1만970가구 △8월 1만1938가구) 내내 1만 가구 이상 입주가 이어진다. 최근 아파트값 약세를 보이는 화성시(3764가구), 성남시(2411가구), 남양주시(1960가구), 수원시(1594가구) 등에 입주가 집중돼 일부 지역에서는 전셋값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인천은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2차 디에트르더힐'(1417가구), 중구 운남동 '운서2차 SK뷰 스카이시티(909가구)'를 비롯해 2825가구가 입주한다.
서울에선 관악구 신림동 '힐스테이트관악뉴포레(1143가구)', 종로구 충신동 '힐스테이트창경궁(181가구)' 등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방은 1만8144가구가 9월 집들이에 나선다. 이 중 9953가구(54.9%)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물량이다. 입주가 가장 많은 부산은 전체 6589가구 가운데 5927가구(90%)가 정비사업 물량이다. 이어 △충남 2533가구 △대구 2413가구 △전남 1181가구 △전북 993가구 △대전 634가구 △울산 437가구 등이 입주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 중 미래가치가 낮은 집부터 처분하려는 다주택자들로 인해 매물이 쌓이는 수도권 외곽 및 지방 위주로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조정이 이뤄지는 분위기"라며 "아파트 입주가 집중된 곳은 기존 주택 매도 지연에 따른 미입주나 역전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