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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원 많을수록 물 절약”…서울시, 가구별 물 사용량 분석

“가구원 많을수록 물 절약”…서울시, 가구별 물 사용량 분석

기사승인 2022. 08.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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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개인생활보다 공동생활이 수도요금 및 물 절약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물연구원은 17일 전국 지자체 최초로 수돗물 사용량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경제적 요인 중 '가구'와 '주거'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수돗물 평균 사용량을 분석하고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매년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응하여 수돗물 생산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시민들에게 가구당 평균 물 사용량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수행됐다.

가구원 수에 따른 물 사용량과 수도요금을 짐작할 수 있어, 개인의 물 사용 습관을 되돌아보고 물 절약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에코마일리지(Eco Mileage)에 가입한 회원 중 13만419가구의 가구·주거 빅데이터와 상수도사업본부의 수도계량기 검침 데이터를('18~'21년) 결합해 가정용 수돗물 사용량 특성을 분석했다.

서울시 에코마일리지란 전기·수도·도시가스 등 에너지를 절약해 마일리지로 적립하여 사용하는 시민참여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기준 약 225만 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1~6인 가구의 평균 물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LPCD, Liter Per Capita Day)은 가구원 수가 많아질수록 감소해 공동생활이 수도요금과 물 절약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가구원 수가 동일하더라도 주거 면적이 넓어질수록 수돗물 사용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원 수에 따른 서울시민의 하루 평균 수돗물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시 1인 가구의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은 276L, 4인 가구는 610L였다. 가구원 수 증가에 따라 물 사용량이 하루 평균 80~131L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기준 서울시민의 가구별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은 1인 가구 276L, 2인 가구 420L, 3인 가구 522L, 4인 가구 610L, 5인 가구 687L, 6인 가구 764L를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1개월(30일)로 환산했을 때 1인 가구는 월 9,480원(8,280L→8톤), 2인 가구는 월 14,730원(12,600L→13톤), 3인 가구는 월 17,880원(15,660L→16톤), 4인 가구는 월 19,980원(18,300L→18톤), 5인 가구는 월 23,130원(20,610L→21톤), 6인 가구는 월 25,230원(22,920L→23톤)의 수도요금을 평균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요금은 보통 격월 검침해 2개월분 사용량을 격월로 고지하기 때문에 고지서에는 2개월분의 요금이 청구된다.

올해 15mm 계량기를 사용하는 서울시 가정용 수도요금을 기준으로, 톤(㎥) 이하 사용량은 소수점 반올림한 1개월분 사용량을 아리수사이버고객센터 가정용요금 시뮬레이션에 적용했을 때의 모의 계산액(상하수도요금+물이용부담금)으로 실제 고지금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편,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은 가구원 수가 많아질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인 가구의 경우 1인 가구에 비해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이 절반 가까이(45%) 감소했다.

지난해 서울시의 가구별 1인당 하루 평균 가정용 물 사용량은 △1인 가구 276L △2인 가구 210L △3인 가구 174L △4인 가구 152L △5인 가구 137L △6인 가구 127L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가구원 수가 많아질수록 가구 전체의 물 사용량은 증가하나, 세탁·설거지·청소 등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 사용량으로 인해 가구원 수가 많아질수록 물 사용량 증가폭이 둔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거 특성에 따른 서울시민 4인 가구의 수돗물 평균 사용량도 분석했다. 가구원 수는 동일하되, 주거 면적이 다르거나 아파트·다세대주택 등 주택의 형태가 다를 때 수돗물 사용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펴봤다.

분석 대상 기간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이며, 분석 대상 가구 중 36.3%(49,921가구)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4인 가구를 기준으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주택 규모'가 커질수록 평균 물 사용량도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에 거주하는 4인 가구 기준, 주택 규모 33~66㎡(10~20평) 대비 132㎡(40평) 이상에서 물 사용량이 약 8%(50L) 증가했다.

서울시 거주 4인 가구의 주거 면적별 평균 물 사용량은 △33~66㎡(10~20평) 598L △62~99㎡(20~20평) 611L △99~132㎡(30~39평) 619L △132㎡(40평)이상 648L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주택규모와 물 사용량의 상관관계에 대해, 자산 규모가 증가할수록 수돗물 사용에 여유가 있고, 화장실 급수기구 및 청소용수가 증가하는 것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주거 형태'에 따라서도 평균 물 사용량에 차이가 다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다세대주택, 연립주택을 구분하여 비교한 결과 다세대주택(626L/일), 연립주택(615L/일), 아파트(572L/일) 순으로 평균 물 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주택 구분은 에코마일리지 가입자가 직접 입력한 구분으로 실제 주택 형태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어 향후 검증을 통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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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향후 연구진은 출퇴근, 휴일로 인한 유동인구 변화 등 수돗물 사용량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에 대한 심층연구를 진행하여, 보다 정교한 수돗물 생산 예측에 활용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차윤경 서울시립대학교 환경공학부 교수는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가구원 수별 수돗물 사용량을 분석한 데 의의가 있다"며 "서울시에서 구축 중인 수도계량기 원격검침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업용 건물의 수돗물 사용량 분석 등으로 연구가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정수 서울물연구원장은 "시민들에게 수돗물 평균 사용량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이번 기회에 물 사용 습관을 돌아보고 절수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수돗물 수요를 예측하고, 검침관련 민원을 예방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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