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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16% 더 쌓인 LG전자…조주완 과제 ‘블프·월드컵에 창고 비워라’

재고 16% 더 쌓인 LG전자…조주완 과제 ‘블프·월드컵에 창고 비워라’

기사승인 2022. 08. 1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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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불황·엔데믹 등 겹치며
상반기 재고자산 10조원 육박
조주완 사장, '북미전문가' 꼽혀
하반기 블프 등 적극 활용 전망
지역별 출고량 조절 전략 수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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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사장에게 가장 고민거리인 지표는 바로 재고다. 올 상반기 전 세계적인 불황과 팬데믹 수요 종료로 넘쳐난다고 알려진 가전 재고가 숫자로 확인됐다. '가전 명가' LG전자의 상반기 기준 재고자산이 5년 전 5조원 수준에서 10조원을 육박하면서 조주완 사장으로서는 '창고 비우기'라는 과제를 안았다. 이 기간 매출원가도 35.3% 상승했지만 재고자산은 72.3% 증가했다.

올해 실적이 취임 후 첫 번째 성적표인 조주완 사장으로서는 재고관리가 마이너스 성적으로 기록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하반기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 사장은 '북미사업 전문가'로 통하는 만큼 가장 큰 시장인 해당 지역의 매출을 끌어올려 수익성을 증대하는 방식으로 재고를 건전하게 유지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 동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고려한 안전한 공급망 확보와 물류비를 최소화해 원가 부담을 낮추는 방향도 동시에 찾아야 한다.

17일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재고자산은 9조68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6.3% 증가했다. 1분기 대비해서는 5.2%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눠 계산하는 재고자산회전율은 1분기 6.1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6.5, 2020년에는 7.1을 기록했다.

조 사장이 CEO로 취임하기 이전부터 연간 기준의 재고자산회전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는 추세였다. 재고자산회전율은 숫자가 높을수록 빠르게 판매되고 있다는 의미다.

조 사장의 돌파구는 북미다. 그나마 북미시장은 LG전자에 효자 지역으로 통한다. 지난해 상반기 7조9722억원 수준의 매출은 올해 같은 기간 9조3301억원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전 세계 행사로 통하는 블랙프라이데이는 사실 미국 행사인 만큼 이 기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급격히 오른 원자재 가격도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상반기 기준 H&A 제품의 주요 원재료인 스틸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 상승했다. 레진의 가격은 20.3% 상승했다. LCD TV 패널 평균가격은 이 기간 18.2% 하락했지만, 이미 지난해에 전년대비 47.5% 상승한 상태였다. TV 및 AV 부품용 칩은 42.6%나 증가했다.

LG전자 내부적으로도 재고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역마다 적절한 출고 전략을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사적인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우선 출고량을 조절하는 전략을 택했다. 또한 하반기가 가전업계의 성수기라는 점은 LG전자로서는 기회요인이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3~4분기 매출이 1~2분기보다 10.8% 증가했는데, 이 기간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소비 기회가 있다. 올해는 대형 TV 판매 기회로 여겨지는 월드컵도 예정돼 있어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HE 부문은 올해 TV 수요 부진 및 유통재고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현재는 유통재고가 어느 정도 정상화됐으며 하반기에는 카타르 월드컵과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통해 상반기 판매 부진 건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H&A 부문은 상반기 유통 재고는 적정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소매업체의 하반기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이에 맞춰 적기에 공급량을 조절하고 판매 감소가 예상되는 지역은 공급량을 감량해 재고 건전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반기 공장가동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조금씩 감소했다. 영상기기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평균가동률은 97.8%였으나 올해는 80.4%를 기록했으며, 세탁기는 89.5%로 19.3%포인트, 냉장고는 122.7%로 6.7%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 전체적으로 재고 상승 및 기업들의 출고량 조절로 전체적인 시장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TV 예상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474만여대 감소한 2억879만4000대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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