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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 대통령 향해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

이준석, 윤 대통령 향해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

기사승인 2022. 08. 1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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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정부 겨냥 “모델하우스에는 금수도꼭지, 납품은 녹슨 수도꼭지” 비유
질문받는 이준석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국민도 나도 속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18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 대통령과의 갈등에 대해 "대통령이 통 큰 이미지가 강조되다 보니까 (선거 당시 갈등은) 당연히 우리가 털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처럼 되니까 당황스러운 것"이라며 "국민도 속은 것 같고 저도 속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이 당 공천에서 대거 탈락하자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했던 발언을 인용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정부 100일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집을 분양했으면 모델하우스랑 얼마나 닮았는지가 중요한 것"이라며 "모델하우스에는 금 수도꼭지가 달려 있고 납품된 걸 보니 녹슨 수도꼭지가 달려 있다면 분양받은 사람이 열받는 것이다"라고 비유했다.

그는 '사기라고 느낄 것'이라는 사회자의 지적에 "그 지점이 있는 것"이라며 "후보 시절 윤석열정부에 대한 캠페인을 할 때 정권이 들어서면 어떤 사람이 전면에 들어설 거라고 사람들이 예측하고 있었을까"라고 되물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정부가 집권하면 어떤 사람들이 주목받을 것 같나'라고 했을 때 대통령을 빼고 나면 거기에 이준석 이름이 있었을 것 같다"며 "장제원·이철규·권성동을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거라고 보고, 제가 '호소인'이라고 표현한 분들 이름까지 나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재차 그는 "'누구 때문에 윤 대통령을 뽑았나'라고 물으면 장제원·권성동·이철규·박수영·김정재·정진석 때문에 뽑았다는 (대답이) 나올까"라고 되물으며 "결국 이 정권을 뽑았을 때 어떤 사람들과 함께 대통령이 정치하겠구나에 대한 예측에 사람들이 불일치를 많이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내부 총질이나 하려던 당대표라고 했는데 기자회견에서는 정치인들에 관해서 일일이 코멘트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했다'는 질문에는 "그것도 문제"라고 했다. 그는 "수많은 보좌진들과 비서실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것이고, 정무수석실의 주요 업무가 그런 정무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그런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면 정무수석실의 직무 유기고, 대통령이 그런 걸 파악할 의중이 없다는 것은 정치 포기"라며 "정무수석실이 그런 부분에 중차대한 문제를 보고 안 했거나 대통령이 애초에 관심이 없거나 둘 다 다소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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