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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앞둔 3·4세, 지렛대는] ‘라이벌구도’ GS 허세홍·허윤홍, 차기주자는?

[승계 앞둔 3·4세, 지렛대는] ‘라이벌구도’ GS 허세홍·허윤홍, 차기주자는?

기사승인 2022. 09. 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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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승계 '라이벌 구도' GS
허동수 장남 세홍, 오너 4세 중 맏형
허창수 장남 윤홍, 건설 신사업 주도
48명이 지분 나눠 가진 독특한 구조
신사업 성과 내야 총수 자격 얻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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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군은 누구일까. 현재 오너 3세인 허태수 회장이 그룹을 이끄는 가운데 후계구도에 대한 재계의 관심도 크다. 예측이 쉽지 않다는 게 세간의 평가지만, 현재 주요 계열사에서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오너 4세가 후보군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사장이 유력한 후계자로 언급된다.

허세홍 사장은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를 2019년부터 이끌고 있다. 1969년생으로 4세 가운데 맏형이며, 계열사 대표를 가장 먼저 맡았다. 허윤홍 사장은 허창수 GS 명예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의 장남이다. GS건설의 신사업부문 대표를 맡고 있으며, 1979년생으로 허세홍 사장보다 10살 어리다.

재계에서는 GS의 후계구도가 경영 성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명의 오너가 중심이 되는 다른 그룹사와 달리 GS는 48명의 오너일가가 지주사 지분을 나눠가지고 있어서다. 이들의 지분율은 50%에 달한다. 이런 독특한 지분구조 때문에 GS는 가족회의를 통해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회장을 결정할 때도 지분보다는 경영 능력을 따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허태수 회장 역시 주주들에게 경영성과를 인정받고 회장에 올랐다. 이에 허세홍 사장과 허윤홍 사장이 각각 신사업 등의 성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향후 경영 승계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너일가가 보유한 ㈜GS 지분율은 49.82%다. 재단 등을 포함하면 52.27%에 달한다. 개인별로 살펴보면 현재 총수인 허태수 회장의 지분율은 2.12%에 불과하다. 개인 최대주주는 허 회장의 사촌형제인 허용수 GS에너지 사장(5.26%)이다. 4세의 경우 허세홍 사장이 2.37%, 허윤홍 사장이 0.53% 등의 지분을 들고 있다.

이처럼 지분을 가진 오너일가가 많은 탓에 후계자를 선택할 때 지분율보다는 경영 능력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허세홍 사장과 허윤홍 사장이 근무하는 GS칼텍스와 GS건설의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허세홍 사장이 이끌고 있는 GS칼텍스는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7조3880억원, 영업이익은 3조2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 218% 늘었다.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정유 부문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덕분이다. 다만 정유사업은 국제유가 변동성에 따라 급등락하는 만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신사업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허세홍 사장은 친환경 바이오, 액화수소 생산·공급,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친환경 바이오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GS칼텍스의 바이오연료 생산기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바이오원료 정제 인프라를 활용해 원료 정제부터 바이오화학 제품 생산까지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한국가스공사와 액화수소 생산과 공급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한국가스공사 천연가스(LNG) 인수기지 내 유휴부지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1만t 규모의 액화 수소 플랜트를 짓기로 했다. 액화 수소 플랜트 완공 시점에 맞춰 수도권과 중부권 수십 곳에 액화 수소 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카카오모빌리티, LG유플러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UAM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도 했다. 전국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 UAM의 이착륙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허윤홍 사장은 GS건설에서 신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다. GS건설에서 최근 추진하고 있는 수처리 사업, 스마트양식, 모듈러주택 사업, 2차전지 배터리 재활용 사업 등이 허윤홍 사장이 추진하는 신사업이다.

GS건설의 경우 상반기 매출액 5조4238억원, 영업이익 317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 5% 성장했다. GS건설 매출에서 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이다.

수처리사업은 지난 2011년 GS건설이 인수한 GS이니마가 주도하고 있다. GS이니마는 최근 베트남 남부의 롱안성 공업용수 공급업체인 PMV의 지분 30%를 인수해 동남아 시장 진출에 나섰다. 유럽과 북아프리카, 미국, 브라질, 오만 등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수처리 기술은 스마트 양식 사업으로도 연결된다. 스마트 양식은 고도의 수처리 기술을 통해 바닷물의 오염물질을 정화해 깨끗한 바닷물로 청정 해산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GS건설은 지난 2020년 스마트양식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GS건설은 모듈러 주택, 2차전지 배터리 재활용 등 친환경 관련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유럽 모듈러업체를 인수하며 글로벌 주택건축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사업에도 진출했다.

다만 GS칼텍스와 GS건설이 추진하는 신사업이 성과를 내고 업적으로 인정받기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허태수 회장이 취임한 지 3년차인 만큼 경영 승계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경영 능력을 입증한 오너일가 가운데 후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GS건설은 GS의 자회사가 아닌 허창수 명예회장 등 오너일가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개인회사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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