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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수당 대표에 트러스 외무장관 당선...내일 총리 취임

영국 보수당 대표에 트러스 외무장관 당선...내일 총리 취임

기사승인 2022. 09. 0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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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수당, 당 대표에 트러스 외무장관 선출
6일 여왕 알현 뒤 총리 취임
대처·메이 이은 3번째 여성 총리
감세 통한 경기부양...러시아 제재, 대중국 입장 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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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트러스 영국 신임 보수당 대표가 5일(현지시간) '퀸 엘리자베스 2세 센터'에서에서 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영국 신임 총리에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47)이 당선됐다.

영국 보수당은 5일 오후 12시30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께 런던 '퀸 엘리자베스 2세 센터'에서 트러스 장관이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42)에 승리해 차기 당 대표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그레이엄 브래디 보수당 '1922 위원회(평의원 모임)' 위원장은 이날 트러스 신임 대표가 8만1326표(57.4%)를 얻어 6만399표(42.6%)의 수낵 전 장관에 앞섰다고 밝혔다.

트러스 신임 대표는 집권당 대표 자격으로 보리스 존슨 총리 자리를 자동 승계한다.

정식 취임은 6일 군주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뒤에 한다. 취임하면 마거릿 대처·테리사 메이 전 총리에 이어 3번째 여성 총리가 된다.

'파티게이트' 등으로 궁지에 몰린 존슨 총리는 지난 7월 7일 사임을 발표했지만 6일 버킹엄궁 대신 엘리자베스 2세가 여름 휴가를 보내는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을 방문해 사임을 알리고, 곧바로 여왕은 트러스 신임 대표를 불러 총리에 임명하고 내각 구성을 요청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트러스 대표와 수낵 전 장관은 원내 경선을 거쳐 7월 20일 결선 후보로 압축됐고, 이후 약 6주간 전국을 돌며 선거 운동을 했다. 이 기간 16만명으로 추산되는 전국 보수당원들이 우편 또는 온라인으로 투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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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오른쪽)와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이 8월 31일(현지시간) 영국 웸블리 아레나에서 진행된 보수당 대표 선거에서 무대에 서 있다./사진=AP=연합뉴스
보수당 하원의원 투표 단계에선 수낵 전 장관이 계속 1위를 달렸지만 전체 당원 투표로 넘어간 직후부터는 전세가 바로 역전돼 트러스 대표의 우세가 줄곧 유지됐다.

트러스 장관은 감세를 통한 경기부양 공약과 존슨 총리를 향한 충성심으로 보수당원들의 마음을 산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투표 때는 유럽 잔류를 지지했으나 외무 장관 시절에는 브렉시트의 일환인 북아일랜드 협약을 파기한다는 카드까지 꺼내며 EU와 극렬 대치하는 등 대외 강경노선을 밟았다.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주도했으며 중국에도 초강경 입장이다.

보수당의 상징 대처 전 총리의 복장과 자세까지 따라 하는 듯한 모습이지만 대학 때까지 자유민주당 당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트러스 대표는 총리로서 7월 10.1%까지 치솟은 소비자 물가와 겨울철을 앞두고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에너지난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 10월 표준가구 기준 에너지 요금 상한이 연 3549파운드(555만원)로 80% 오르고, 내년에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급감으로 인한 천연가스 급등이 주요인이다.

브렉시트 이후 지난해 기준 영국 거주 EU 회원국 국적자는 2년 새 31만700명 감소하면서 생긴 구인난도 해결해야 한다. 브렉시트로 영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EU와의 교역이 감소 경향에 있는 것도 해결 과제다.

영국 예산책임청은 수입·수출 모두 장기적으로는 EU 잔류 때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러스 대표는 잉글랜드 리즈 지역에서 공립학교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 머튼칼리지에서 철학·정치·경제(PPE)를 전공했다. 2006년 런던 그리니치 지역 구의원(Councillor)에 당선된 후 4년 뒤 런던에서 동북쪽으로 2시간 정도 떨어진 노퍽 지역구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트러스 대표는 2012년 데이비드 캐머런 내각에서 교육부 정무차관을 시작으로 2014년 환경부 장관을 지냈고, 메이 내각에서 2016년 법무장관·2017년 재무부 부장관을 역임했다.

존슨 총리를 당내 경선부터 지지해 국제통상부 장관을 거쳐 지난해 9월 외무장관에 깜짝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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