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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페어 흥행으로 주가 올린 한국 미술시장, 국내 갤러리 경쟁력 강화는 과제

아트페어 흥행으로 주가 올린 한국 미술시장, 국내 갤러리 경쟁력 강화는 과제

기사승인 2022. 09. 1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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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열린 초대형 미술장터 '키아프·프리즈 서울' 흥행에 성공
해외 갤러리 속속 상륙하는 등 한국 미술시장 주목
하지만 키아프 판매액 기대에 못 미쳐...국내 갤러리 도태될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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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 전경./제공=한국화랑협회
이달초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닷새 간 열린 초대형 아트페어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한국 미술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Frieze) 서울'과 국내 최대 미술장터인 '키아프(KIAF) 서울'은 각각 7만여 명이 방문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신동빈 롯데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대거 방문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RM(김남준), 뷔(김태형), 이정재, 원빈, 이나영, 김태희, 비, 유아인, 한효주 등 톱스타들도 현장을 찾았다. 해외 미술계 주요 관계자, 콜렉터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특히 앤디 워홀,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등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한 프리즈 서울은 전체 작품 거래액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대략 6500억 원 규모의 수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프리즈 뉴욕이나 프리즈 로스앤젤레스보다 규모가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굴지의 대형 화랑들이 아트페어에 참여한 가운데 올해 행사에 맞춰 서울에 지점을 내거나 기존 갤러리를 확장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독일 명문 갤러리 에스더 쉬퍼는 최근 아시아 1호 지점을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에 열고 우고 론디고네, 로만 온닥 등 인기 작가들의 작품을 이번 아트페어에 선보였다.

포르투갈의 유명 갤러리 두아르트 스퀘이라도 이달초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서울 지점을 냈다. 두아르트 스퀘이라는 키아프 서울에 신진 작가 리카르도 파사포르트를 소개하는 솔로 부스로 참가했다. 또한 세계 정상급 화랑인 페이지 갤러리는 행사에 맞춰 전시공간을 추가로 확장했다.


두아르트 스퀘이라 서울
두아르트 스퀘이라 서울 전경./제공=두아르트 스퀘이라 서울
세계적 아트페어를 계기로 외국 화랑들의 한국 진출과 확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미술시장이 아시아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간다. 반면 경쟁력 없는 국내 갤러리들이 도태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프리즈 서울과 동시에 개최된 키아프 서울은 7만 여명의 관객이 몰렸음에도 판매 실적은 기대 이하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키아프를 주최한 한국화랑협회는 '프리즈 낙수 효과'로 지난해 3배 수준의 판매액을 기대했다. 그러나 '프리즈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 한국화랑협회는 올해부터 판매 집계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는 아트페어 특성상 사전과 사후 판매가 이어져 정확한 집계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판매액은 지난해 발표한 역대 최고치인 650억 원은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시장의 위상이 높아감에 따라 국내 갤러리들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국내 미술계 한 관계자는 "키아프·프리즈 서울 첫 공동 개최를 계기로 한국 미술시장은 더욱 주목받게 됐고 아시아의 미술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해외 유수 갤러리들이 속속 상륙함에 따라 국내 갤러리들이 상대적으로 외면당할 수 있다. 기획력과 경쟁력을 갖춰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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