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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추석 민심, 정치싸움 아닌 ‘민생’과 ‘경제’다

[사설] 추석 민심, 정치싸움 아닌 ‘민생’과 ‘경제’다

기사승인 2022. 09. 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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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민심은 이번에도 '민생'과 '경제'였다.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이재명 대표 기소에 맞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들고 나왔지만 이런 물타기 정치로는 민심을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마침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서거했는데 국민적 존경을 한 몸에 받는 게 바로 국민을 향한 여왕과 왕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사실은 정치권에 큰 교훈을 준다.

이재명 대표는 대장동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으로 기소됐는데 법에 따른 수사를 '군사정권보다 더한 정치 탄압'으로 비판하고 대통령 부인을 물고 들어갔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김건희 특검이 "모든 민생 이슈를 잡아먹는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민주당에서조차 특검을 우려하는 소리가 나왔다. 특검이 공감대를 얻지 못한다는 얘기다.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퇴진하고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새 비대위원장으로 등판했는데 이준석 전 대표가 또 찬물을 끼얹었다. 4번째 가처분신청을 냈다. 당을 살려야 할 전직 대표가 당을 되레 곤경으로 몰아넣는다는 비판이다. 단 한 번의 가처분신청도 안 되는데 4번이나 당의 발목을 잡았다. 그의 행보가 민심·당심과는 너무 동떨어져 안타까울 뿐이다.

국민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고통 받는데 정치권이 싸우면 피해는 고스란히 애꿎은 국민에게 돌아간다. 국회가 국민과 고통을 함께한다면 표심을 계산할 게 아니라 태풍 피해 현장으로 달려가 젖은 가구를 치우고 지하실의 물이라도 퍼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명동성당에서 배식 봉사를 했는데 이게 바로 추석에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일 것이다.

여야는 국회가 열리면 민생과 경제를 생각하는 모습부터 보여야 한다. 국회 주도권 쟁탈전을 벌여선 안 된다. 말로만 '협치'를 외칠 게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는 게 중요하다. 추석 민심은 정치싸움이 아니라 먹고사는 데 있었다. 민생에 초점을 맞춰 관련 법안을 신속히 처리하고, 예산 심사도 제대로 해야 한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정치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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