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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지역 M&A, 불확실성 속에서도 예년 수준 유지

아태지역 M&A, 불확실성 속에서도 예년 수준 유지

기사승인 2022. 09. 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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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 "한국, 팬데믹 이전에 비해 외국기업 인수 증가"
하반기에도 안정적 성장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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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수합병(M&A) 규모는 호황을 누리던 작년과 비해서는 소폭 둔화됐지만,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예년 평균 수준을 유지하며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4일 EY의 M&A 데이터에 따르면 상반기 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 M&A 건수는 총 648건, 조달금액은 403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M&A 시장 규모가 역대급 호황을 맞이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6%와 14%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2020년 상반기보다는 M&A 건수는 29% 늘어났고, 조달금액 역시 85%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M&A 주기인 2015~2019년의 평균과 비교하면 조달금액이 약 6% 성장했다.

특히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서 해외기업 인수보다는 국내 M&A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상반기 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해외기업 인수는 전체 M&A의 13%를 차지했는데, 이는 팬데믹 이전 2015~2019년과 비교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반면 국내 딜은 같은 기간 71%에서 77%로 소폭 증가했다.

한국 역시 올해 들어서는 작년보다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상반기 한국의 M&A 조달금액은 18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41% 감소했고, 2015~2019년 기간 평균보다는 37% 줄었다.

다만 한국은 중장기적으로 해외기업 인수 비중이 늘어나서 아시아-태평양 전체의 트렌드와는 다른 특성을 보여줬다. 올해 상반기 외국기업 인수 조달금액은 28억달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수치지만, 2015~2019년 평균보다는 38% 증가한 수준이다.

EY한영 내 전략컨설팅 조직인 EY-파르테논의 변동범 부문장은 "기업들이 대외적 불확실성 속에서 생존 및 성장을 하려면 혁신적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은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달성하기 위해서 한정적인 국내 시장을 넘어서 다양한 지역과 업종을 아우르는 크로스보더 M&A를 적극 고려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올해 M&A 시장을 견인한 주체는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한 사모펀드였다. 상반기 아시아-태평양에서 사모펀드 주도의 M&A 조달금액은 2015~2019년 기간 평균 대비 47% 상승했다. 최근에 높아진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의 미소진 자금(드라이 파우더)은 7월 말 기준 4552억달러였다. 이에 힘입어 하반기의 M&A 규모는 조달금액 기준으로 5690억에 달할 것으로 EY는 예상했다.

변동범 부문장은 "풍부한 사모펀드 유동성이 하반기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M&A 시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 환경의 변동성에 따라 펀드들의 투자 성향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 성장을 지향하는 기업보다는 헬스케어, 교육, 부동산 등 현재 수익구조가 탄탄한 분야의 기업들을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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