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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산 中 부주석, 엘리자베스 英 여왕 장례식 참석

왕치산 中 부주석, 엘리자베스 英 여왕 장례식 참석

기사승인 2022. 09. 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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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관계 이전보다 좋아질 수도
왕치산
지난 12일 베이징의 주중 영국 대사관을 방문, 엘리자베스 여왕을 애도한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19일 장례식에도 참석할 예정으로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중국과 영국의 관계가 고(故)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을 계기로 다소 좋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이 영국 정부의 초청으로 19일 열리는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양국 관계는 상당히 나쁘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굳이 다른 잡다한 사례를 들 필요 없이 지난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로 충돌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9일 전언에 따르면 당시 중국은 이 문제를 거론한 영국 상원과 하원 의원 7명을 제재한 바 있다.

당연히 영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하원이 즉각 의회에 중국 대사가 출입하지 못하도록 대응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불과 얼마 전에는 린지 호일 하원 의장이 중국 정부 대표단의 웨스트민스터 홀 참배 요청도 거절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국이 영국에 조문단을 보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베이징 외교가에 돌았다. 만약 소문대로 될 경우 양국 관계의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하지만 영국은 최종적으로 왕 부주석을 초청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 사실은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7일 확인해줬다. 양국 관계의 파국은 피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영국은 국교가 없는 대만 조문단은 초청하지 않았다. 당연한 결정이겠으나 중국으로서는 고마운 감정이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정치 평론가 천(陳) 모씨는 "영국의 결정은 중국을 존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양국이 이번을 계기로 관계가 더 좋아졌으면 한다"면서 양국의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물론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세계의 강한 중국 압박 분위기로 볼 때 왕 부주석의 장례식 참석이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전혀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여기에 연말에 영국 의원단의 대만 방문이 예정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사실까지 더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왕 부주석의 영국 방문이 '봄을 알리는 제비'의 역할을 할 수는 없다는 말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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