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팜유 가격 상승 장기화 될 듯…“생산량 늘리려해도 묘목 부족”

팜유 가격 상승 장기화 될 듯…“생산량 늘리려해도 묘목 부족”

기사승인 2022. 09. 19. 15:3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22042801002900100174331
인도네시아에서 노동자들이 팜유 가공에 쓰일 팜 열매(기름야자)를 싣고 있는 모습./사진=로이터·연합
동남아시아 농가들이 팜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팜나무 심기에 바쁘지만 묘목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고 있지 못하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같은 묘목 부족 현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받은 업계의 회복이 지연될 위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요리는 물론 라면 등 식료품과 화장품에까지 사용되는 식물성 기름인 팜유는 90% 이상이 아시아에서 생산된다. 주된 생산지인 동남아시아 현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사랑 받아온 팜유는 식물성 기름인 해바라기씨유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생산과 공급에 차질을 빚자 이를 대체할 식용유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팜유에 대한 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지난 수년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노동력이 줄어들며 생산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수출량이 많아지며 팜유 소비가격이 상승하자 전세계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던 인도네시아는 지난 4월 물가 안정을 이유로 일정기간 팜유 수출을 금지하기까지 했다.

팜유 농가에서는 팜나무 재배를 늘리거나 농장을 확장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팜나무 묘목이 부족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묘목 부족 현상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생산량이 줄어들며, 묘목을 만들기 위해 발아시켜야 하는 종자 공급도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가 이미 높은 인플레이션과 씨름하고 있다. 팜나무 묘목 부족은 재배를 늦추고 생산 증가도 억제하고 팜유 가격을 계속 상승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농부무 집계에 따르면 2018년~2022년 전 세계 팜유의 연간 생산 증가율은 지난 4년간 4.8%에서 0.5%로 급격히 둔화됐다.

팜나무 종자를 발아시켜 묘목을 만드는 데 1년 이상 걸리는 만큼 전 세계적인 수요를 충족시키고, 팜유 부족사태를 해결하는 것은 당장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무역회사 딜러는 "새 팜나무로부터 (기름을 얻을 수 있는) 열매를 수확하기까지 4년이 걸리기 때문에 생산량은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고 (팜유) 가격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세계는 점점 더 많은 팜유를 필요로 한다"며 "많은 가난한 소비자들에게 팜유는 유일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