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얀마 군부, 학교 공격해 어린이 살해…“ 최소 6명 사망, 용납 못해”

미얀마 군부, 학교 공격해 어린이 살해…“ 최소 6명 사망, 용납 못해”

기사승인 2022. 09. 20. 13:3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20919175312-02-myanmar-school-0916-super-169
지난 16일 헬리콥터를 동원한 쿠데타 군부의 공격을 받고 폐허가 된 미얀마 사가잉주 타바인 마을의 한 불교사원 산하 학교의 모습./사진=SNS캡쳐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미얀마 군부가 헬리콥터와 군대를 동원해 학교에 총격을 퍼부어 어린이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군부는 "반군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 일축했지만 민주진영은 "어린이 살해"라며 강력 규탄했다.

20일 로이터통신과 이라와디에 따르면 군부는 지난 16일 미얀마 사가잉주(州) 타바인 마을의 한 불교사원 산하 학교를 공격했다. 2대의 헬리콥터가 학교를 공격해 총탄을 퍼부었는데 로이터통신은 최소 6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매체인 이라와디는 "7명의 어린이가 군부의 공격으로 즉시 사망하고 3명의 교사와 14명의 어린이가 부상했다"며 "이후 지상군이 마을을 습격하며 2명의 어린이가 더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군부가 시신과 부상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후 2명이 더 사망해 총 11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군부는 학교 공습에 대해 "마을의 카친독립군(KIA) 반정부 저항단체에 대한 작전을 수행한 것"이라며 "이들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은 마을 사원에 숨어 마을을 이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군부는 한술 더 떠 "무장단체들이 마을 사람들을 인간방패로 삼고 있다"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 시민방위군(PDF) 지도자는 "이 마을엔 KIA가 없다"며 "학교에서 아이들을 살해했다.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도 군부의 공격은 "학교에 대한 표적 공격"이라 비판하며 "공습으로 체포된 20명의 학생과 교사를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미얀마에서는 쿠데타 발생 전인 2020년 학교에 대한 폭력적인 공격은 10건에 불과했지만, 쿠데타 이후인 2021년엔 190건에 달하는 공격이 이뤄졌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군대와 무장단체가 학교를 기지로 사용하는 것이 교육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어린이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