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KCC, 북미 매출 수직상승…‘모멘티브 효과’ 본격화

KCC, 북미 매출 수직상승…‘모멘티브 효과’ 본격화

기사승인 2022. 09. 21. 17:1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인수 3년간 124억→6147억원 껑충
올해 상반기 매출 5457억…23%↑
실리콘 부문, 리오프닝 덕에 성장
'신소재·고부가' 사업 재편 가속도
clip20220921170713
KCC의 북미 지역 매출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몇 년새 실적 증가세는 깜짝 놀랄 정도다. 이는 회사가 지난 2019년 인수한 미국 실리콘 업체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즈(이하 모멘티브)가 리오프닝(경제 재개) 수혜를 입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KCC 품에 안긴 직후부터 매년 부진한 성적을 내며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회사의 엄연한 '효자 사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고환율 기조 역시 KCC와 모멘티브에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KCC의 북미 매출액은 5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15.3%에서 올 상반기 16%로 증가했다. 특히 매해 기준으로 보면 2019년 124억원, 2020년 5614억원, 2021년 6147억원으로 지속 우상향 중임을 알 수 있다.

◇북미, 초고속 매출 성장의 비결은?
북미 매출이 급격히 성장한 배경엔 KCC의 실리콘 사업 자회사인 모멘티브의 역할이 컸다. 모멘티브는 세계 2위 실리콘 기업으로, 1940년 산업용 실리콘을 세상에 처음 선보인 회사다.

1986년에는 샴푸와 린스가 결합된 '투인원샴푸' 실리콘을 최초로 내놓으며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또한 타이어 물성을 향상시키는 타이어 첨가제 NXT,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실리콘, 비경화 실리콘 고무 등 수많은 소재의 원천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모멘티브는 KCC에 인수된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최근 리오프닝 수혜를 입으며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KCC관계자는 "모멘티브의 실리콘은 자동차·의류·화장품·실리콘 보형물 등에 두루 사용된다"며 "화학재료 뿐만 아니라 소비재에도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 덩달아 수익성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실리콘업체 '빅 5'가 전 세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로, 모멘티브 등 상위 업체가 수익 성과의 대부분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제 KCC의 주력 사업은 '실리콘'…시장 상황도 도와줄 듯
KCC의 주력사업은 '건축기자재'와 '도료업'으로 국내 건축자재 최강자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고 있다. 사실 이 두 사업에만 주력해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지만, KCC는 '실리콘'이라는 신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했다.

모멘티브 인수 후 KCC에서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업은 도료 부문에서 실리콘으로 바뀌었다. 올 상반기 기준 실리콘 부문 매출 비중은 56.45%, 도료 부문 매출 비중은 21.96%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멘티브 인수는 회사의 주력 분야를 신산업 소재로 바꾸고 글로벌 시장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강력한 의지"라면서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을 발판 삼아 해외사업 외형 확장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고환율 덕도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지속적인 판가 인상과 견조한 생산실적, 환율 효과 등이 더해지며 올 2분기 실리콘 매출은 1분기를 소폭 상회한 9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KCC 관계자도 "최근 환율이 올라가면서 올해 전체 회사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