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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3년만 워싱턴 ‘SK 나이트’ 주최...정재계 300여명 참석

최태원 SK회장, 3년만 워싱턴 ‘SK 나이트’ 주최...정재계 300여명 참석

기사승인 2022. 09. 2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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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3년만 워싱턴 'SK 나이트' 주최
상원의원 등 정재계 인사 300여명 참석
"520억달러 대미투자, 1년 후 늘어날 수도"
"해외투자, 국내투자 살아남기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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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SK그룹 지사에서 3년 만에 연 'SK의 밤(SK Night)'에서 존 오소프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조지아주)과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3년 만에 'SK의 밤(SK Night)' 행사를 열고 520억달러(73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가 향후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워싱턴 D.C. SK 지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재개된 'SK의 밤' 행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SK그룹 투자의 대부분을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존 오소프(조지아주)·크리스 쿤스(델라웨어주) 민주당 상원의원 등 정치·경제·관계·싱크탱크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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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SK그룹 지사에서 3년 만에 연 'SK의 밤(SK Night)'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최 회장은 지정학적 문제, 새로운 규제들, 인플레이션, 그리고 달러 강세 등 여러가지 도전과제가 있지만 이를 극복해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4년 전인 2018년 'SK의 밤'에서 100억달러 투자를 발표했는데 오늘 약 500억달러 투자를 발표했는데 1년 후에는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최 회장은 이 행사 전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막대한 해외 투자로 국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전체 투자 계획이 2030년까지 250조원 되는데 해외 투자가 환율이 올라서 70조원 정도이고 나머지는 다 국내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투자가 살아남기 위해서도 해외 투자가 필수"라며 "이번에 발표한 대미 반도체 투자는 주로 연구개발, 소프트웨어, 첨단패키징 등 새로운 기술로 이런 것은 한국에 없으니 여기에 투자해서 내부화를 해야 계속 (국내에도) 투자할 능력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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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SK그룹 지사에서 3년 만에 연 'SK의 밤(SK Night)'에서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델라웨어주·오른쪽)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최 회장은 'SK의 밤'에서 '가치'를 창출해 사회에 제공해야 한다며 이것이 미국에 투자하는 즐거움(fun)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업이 이윤을 창출해 고객과 주주들에게 제공해야 하지만 중요한 것을 사회은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그 예로 SK그룹이 1년 전 전 세계 탄소 배출의 약 1%에 해당하는 2억t을 2030년까지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며 SK의 대부분 투자가 실제로 탄소 중립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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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최 회장은 간담회에서 4년 전 기업 환경에 미치는 지정학적 문제를 제기한 점을 상기하면서 미·중의 극한적 대립, 2024년 미국 대선 결과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과거처럼 이익 극대화 형태로 가는, 효율성을 쫓는 것보다 안전을 택하고 있다"며 "어떤 시나리오가 일어나도 최소한 생존하는 방향을 찾는 게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가 입장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미래 상황에 관한 예측 불가능성이라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한국의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서방과 중국 경제가 분리되는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상황에서 지원, 기업과의 협업 등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지원법 등 미국의 법 제정으로 '메이드 인 USA' 압박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 세계가 디커플링하는 것이라며 그 속도·깊이·방점에 따라 한국에 리스크 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IRS 제정으로 한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해 세제 혜택(tax credit)이 주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 '뒤통수를 맞았다'는 감정적인 시각보다 미국 내부 상황을 이해하면서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현대자동차가 2015년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고려한 듯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게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며 "현대차가 너무 경쟁력이 좋기 때문에 보조금을 한 푼도 받지 않고도 이 문제를 충분히 뚫고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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