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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노년단이 떴다” 원로배우들 가을 연극무대 수놓아

“방탄노년단이 떴다” 원로배우들 가을 연극무대 수놓아

기사승인 2022. 09. 2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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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수·박정자·이순재·백일섭·신구 등 70~80대 배우들 맹활약
연극 '러브레터' '아트' '두 교황' 등 출연...대학로서 티켓파워 과시
배우 오영수와 박정자 제공 파크컴퍼니
배우 오영수(왼쪽)와 박정자./제공=파크컴퍼니
70~80대 원로 배우들이 연극 무대를 주름잡고 있다.

이순재(88), 신구(86), 오영수(78), 백일섭(78), 박정자(80), 노주현(76) 등 연기 경력만 최소 50년 이상인 장년 배우들이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탄탄한 연기력과 티켓 파워를 지닌 이들은 세계적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빗댄 '방탄노년단'으로 불린다.

'오징어게임'으로 골든글로브 최초 한국인 연기상 수상의 영예를 거머쥔 배우 오영수는 다음 달 개막하는 연극 '러브레터'에서 박정자와 호흡을 맞춘다.

오영수와 박정자는 1971년 극단 자유에서 만난 것을 시작으로 50년 넘게 무대 안팎에서 동료 배우로 돈독한 우정을 이어왔다.

10월 6일부터 11월 13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하는 '러브레터'는 연극 '라스트 세션'을 연출한 오경택이 연출을 맡았다.

'러브레터'는 자유로운 영혼의 멜리사와 모범생 앤디가 유년에서 노년까지 평생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인생과 사랑을 그린 연극이다. 미국의 극작가 A.R. 거니의 대표작으로, 1988년 뉴욕에서 초연한 이래 현재까지 30개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 국가에서 공연되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연극 아트
연극 '아트' 포스터. (왼쪽부터)백일섭, 이순재, 노주현./제공=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나인스토리
이순재와 백일섭, 노주현이 출연하는 연극 '아트'는 12월 11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

이순재는 고전을 좋아하는 지적인 캐릭터인 항공 엔지니어 '마크' 역에 캐스팅됐다. 그는 66년간 다져온 연기 내공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순재는 작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려진 연극 '리어왕'에서 길이가 205분에 달하는 극을 한 달 넘게 이끌며 끝까지 호연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 노주현은 예술에 관심이 많은 피부과 의사 '세르주' 역을, 백일섭은 우유부단한 문구 영업사원 '이반' 역을 맡았다.

'아트'는 프랑스의 여성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대표작으로, 오랜 기간 이어진 세 남자의 우정이 허영과 오만에 의해 얼마나 쉽게 깨지고 극단으로 치닫게 되는지 보여주는 블랙 코미디물이다.


연극 두 교황의 신구 제공 에이콤
연극 '두 교황'의 신구./제공=에이콤
배우 신구는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연극 '두 교황' 무대에 서고 있다. 그는 자진 퇴위로 바티칸과 세계를 뒤흔든 교황 베네딕토 16세 역을 맡아 교황 프란치스코를 연기하는 배우 정동환(73)과 지적 논쟁을 벌인다.

'두 교황'은 규율과 전통을 중시하는 보수성향의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자유로운 진보 성향의 개혁파 교황 프란치스코가 상대방의 신념의 차이를 인정하며 우정을 다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공연은 다음 달 23일까지.

원로 배우들의 활약은 지난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내린 연극 '햄릿'에서도 두드러졌다. 권성덕·전무송·박정자·손숙·정동환·김성녀·유인촌·윤석화·손봉숙 등 평균 나이 75세에 달하는 원로 배우들이 조역과 앙상블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한때 안방극장을 주름잡던 원로 배우들이 연극무대를 통해 내공 깊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며 "시니어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진지함과 열정은 관객은 물론 후배들에게도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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