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같은 아파트 여학생 납치 미수’ 40대 구속영장 재신청

법원, 재범과 도주 우려 없다며 영장 기각
경찰, 불법촬영 등 추가혐의 파악해 재신청

/박성일 기자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여학생을 납치하려 한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고양경찰서는 추행목적 약취미수 등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7일 고양시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10대 B양을 흉기로 위협해 꼭대기 층으로 강제로 데려가는 등 납치하려다 다른 주민과 마주치자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B양과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으며 아파트 건물 밖에서 B양을 보고 엘리베이터까지 따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꼭대기 층에서 다른 주민을 마주치자 도주했고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경찰은 미성년자 약취미수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은 재범과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이에 피해자의 가족과 이웃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하며 탄원서를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가족은 "같은 아파트 공간에 있고 저희가 피해자인데 더 피해를 볼 수 있게 됐으니 너무 억울하다"라고 호소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하는 등 추가 수사를 통해 A씨가 야외에서 여성들을 불법 촬영하고 불법 영상을 소지한 점을 파악하고 추가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