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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 팔리는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기대감…‘조선 빅3’ 굳힌다

한화에 팔리는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기대감…‘조선 빅3’ 굳힌다

기사승인 2022. 09. 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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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2도크 전경.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 2도크 전경.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인수되면서 경영정상화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주인 없는 회사'였던 탓에 대우조선은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경영 전략을 수립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우조선이 새 주인을 맞이하면서 체계적인 중장기 전략 수립,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일각에선 아직 적자를 기록 중인 대우조선이 단기간에 흑자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선업계가 수주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실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리는 만큼 수익성이 바로 개선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높은 부채비율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인수자에게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5696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1조2203억원)보다 적자 폭을 줄였지만, 최근 3년 간 대우조선의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부진했다. 지난 2019년 8조358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 2021년 4조4866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928억원에서 지난해 적자 전환하며 1조75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도 악화됐다. 지난 2019년 말 200%였던 부채비율은 2020년 말 167%, 2021년 말 379%, 올해 6월 말 676%로 상승했다.

대우조선의 결손금도 증가한 상태다. 지난해 상반기 1조원 규모였던 결손금은 올해 상반기 1조6711억원으로 확대됐다.

정부가 대우조선의 빠른 매각을 추진하려고 하는 것도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앞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경영 주체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우조선을 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한화가 방산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우조선 인수에 나서는 만큼 특수선 부문의 비중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해양 및 특수선 부문의 매출 비중은 12.7% 수준으로 상선 부문(85.6%)에 비해 작은 규모다. 향후 한화의 방산 부문과의 시너지를 창출도 기대하고 있는 만큼 특수선 부문의 매출 비중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R&D 등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대우조선은 매출액의 약 1% 수준의 비용을 R&D에 활용해 왔는데, R&D비용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한화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조선사들이 잇단 수주로 호황을 누리면서 대우조선도 8월 말 기준 288억2000만달러의 수주 잔고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적이 곧바로 반영되지 않는 만큼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수주 물량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변하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이 인수하기로 했을 때 반발했던 노조도 이번에는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노조 관계자는 "한화가 인수하는 것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한화가 상선 시장에서의 대우조선 지위를 키워나가고, 상산만 분리해서 매각하는 일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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