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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큰 그림’ 그리는 한화…육·해·공 완전체 노린다

‘방산 큰 그림’ 그리는 한화…육·해·공 완전체 노린다

기사승인 2022. 09.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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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성공 땐 통합 방산시스템 갖춰
수소 에너지 운송선 등과 협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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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품으면 명실상부 '육해공 통합 방산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항공·우주와 육상 무기체계를, 대우조선해양이 군함·잠수함을 생산하는 것이다. 한화그룹이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해온 수소 에너지 운송선도 대우조선해양과 협력이 가능하다.

한화는 26일 대우조선해양 주식 7832만8982주를 약 1조5000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3월31일이다. 주식 취득 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율은 24.7%, 한화시스템 지분율은 12.3%가 된다.

한화는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방산에 집중하는 유일한 곳이다. 향후 한화그룹 방산 사업의 중심이 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공동 대표를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맡았을 정도다.

지난 7월 발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도 방산 육성에 방점이 찍혀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오는 11월1일 한화디펜스와 ㈜한화의 방산 부문을 통합해 '한국의 록히드 마틴'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한화 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해양 방산 강자인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기존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을 아우르는 통합 방산 시스템을 갖추고 유지보수(MRO)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중동·유럽·아시아에서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3000톤급 잠수함과 전투함 수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업은행 체제에서 정체됐던 연구개발(R&D) 투자도 늘린다. 한화시스템의 해양첨단시스템 기술과 대우조선해양의 함정 양산 시너지를 꾀하기 위해서다. 이미 잠수함에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탑재한 한화디펜스의 기술을 향후 수요가 급증하는 친환경 선박에 적용할 수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소-암모니아 수송선 건조 능력도 한화와 시너지가 점쳐진다. 한화그룹은 이미 LNG를 미국에서 수입해 통영에코파워가 발전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여기에 대우조선의 LNG해상 생산 기술(FLNG)과 운반, 연안에서 재기화 설비(FSRU)까지 더해지면 향후 수요가 급증하는 LNG시장에서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게 된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생산 및 발전사업과 한화임팩트의 수소혼소 발전기술, ㈜한화의 에너지 저장수단으로서의 암모니아 사업 등을 대우조선의 에너지 운송사업과 연결하면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그룹사의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도 새롭게 구축할 수 있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기후위기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이슈로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이 빨라지는 시점에서 대우조선의 조선, 해양 기술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메이저'로 확고히 자리 잡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에너지 전환의 '브릿지 기술'로 평가 받으면서 최근 가격이 급등한 LNG 분야에서도 대우조선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2008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다 무산된 바 있다. 당시 한화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주식 9639만주를 시가보다 높은 6조3200억원에 사들이기로 하고 이행 보증금 3150억원을 우선 지급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사태 등으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한화가 계약을 미루다 이듬해 6월18일 계약이 최종 결렬됐다. 한화는 이후 이행 보증금 반환을 위해 소송을 제기했고 1260억원을 돌려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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