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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이유있는 독주…메리츠화재 100년 역사 중심엔 ‘혁신·인재경영’

[금융사분석]이유있는 독주…메리츠화재 100년 역사 중심엔 ‘혁신·인재경영’

기사승인 2022. 09. 2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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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95% 에서 작년말 26%로 ROE 성장...업계 1위
김용범 부회장 취임 이후 '혁신'강조하며 조직 탈바꿈
철저한 성과주의 기반 영업역량 키우는데 주력
메리츠호재
메리츠화재의 성장세는 단연 독보적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60%에 달하는 순익 성장을 이루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쓰고 있다. 20%를 훌쩍 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메리츠화재가 얼마나 탄탄한 영업기반을 갖추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메리츠화재의 탁월한 경영성과는 김용범 부회장의 경영전략인 '혁신'과 '철저한 성과주의'가 밑바탕이 됐다. 김 부회장은 올해 100돌을 맞은 메리츠화재를 업계 1위 손해보험사로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하고 있다. 특히 2025년까지 '장기인보험 매출 1등·당기순이익 1등·시가총액 1등' 등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장 본격화한 계열 분리…'신의 한 수'로
메리츠화재는 1922년, 국내 일본 보험사가 주를 이루던 시기에 민족자본을 기반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 손해보험사다. 조선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에서 1950년 동양화재해상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보험업계 최초로 증권거래소에도 상장했다. 이후 한진그룹에 편입됐다가 2005년 계열 분리를 통해 메리츠화재로 사명을 바꿨다.

메리츠화재가 지난 100년간 국내 보험업계를 이끌어올 수 있던 데에는 두 번의 기회가 있었다. 한진그룹에서의 계열 분리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김용범 부회장의 대표이사 취임이다.

메리츠화재의 본격적인 성장은 2005년부터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2005년 동양화재(현 메리츠화재)와 한진투자증권(현 메리츠증권), 메리츠종금 등을 한진그룹에서 분리해 '홀로서기'에 나섰다. 이후 17년간 시가총액은 23배, 자산은 10배가 늘었다. 메리츠화재의 자산은 현재 28조원으로 국내 손보사 중 3위다. 메리츠화재의 도약 중심엔 조 회장의 인재경영과 철저한 성과주의가 꼽힌다. 조 회장은 우수한 전문경영인을 영입한 후 경영활동에 간섭하지 않고,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줬다. 이는 대폭적인 권한 이양을 통해 각 사의 CEO(전문경영인)이 책임을 지게 하고, 학력이나 직급이 아닌 회사의 기여도를 보고 충분히 보상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김용범 부회장 취임으로 '재도약'…"혁신은 우리의 무기"
2015년 김 부회장은 대표이사로 취임 후 '아메바경영'을 도입해 모든 조직을 부문별로 나눠 개개인이 '경영자 의식'을 갖도록 했다. 회사의 손익을 부문별로 쪼개 모든 직원들이 실시간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 각자의 성적표를 수시로 확인하고 점검하면서 '사업가적 마인드'로 변화시키는 것이 김 부회장이 단행한 첫 번째 혁신이었다. 김 부회장은 아직도 매월 초, 전 직원들에게 'CEO 메시지'를 통해 월 단위의 성적표를 상기시켜주고 이에 대한 평가를 내리면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주문한다. 때로는 칭찬을, 때로는 채찍질도 하면서 직원들에게 "안주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우리의 목표는 넘볼 수 없는 1등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수치로는 가능성이 증명됐다. 2015년 말 11.95% 였던 ROE는 작년말 26.20%로 두 배 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3위 수준이지만, ROE 기준으로는 업계 1위다. 경쟁사인 삼성화재의 작년말 ROE는 6.91%, DB손보는 12.62%에 불과하다.

메리츠화재가 높은 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 또한 김 부회장이 획일화된 영업 관리 조직을 모두 없애고, 본사 직속으로 영업점포가 연결되는 구조로 슬림화시켰기 때문이다. 업계 최초로 설계사 출신 본부장 승격제도를 도입해 영업 조직 내 알게 모르게 있던 신분제 등을 폐지하고 철저한 성과 보상 시스템을 추진했다.

김 부회장은 취임 후 10년이 되는 2025년에 장기인보험 매출 1등, 당기순이익 1등, 시가총액 1등이라는 '트리플 크라운 달성' 목표를 세웠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첫 걸음은 올 하반기 목표의 초과 달성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정체성은 '혁신'인 만큼 임직원 모두가 안주하지 않고, 수익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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