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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태풍 노루, 베트남 강타…관광지 다낭, 피해 심각

슈퍼태풍 노루, 베트남 강타…관광지 다낭, 피해 심각

기사승인 2022. 09. 2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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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노루로 지붕이 날아가고 나무가 쓰러진 베트남 중부 다낭시 거리의 모습./사진=VN익스프레스 캡쳐
필리핀을 강타했던 슈퍼태풍 '노루'가 28일 새벽 베트남 중부에 강력한 바람과 폭우를 몰고 상륙했다. 다낭·호이안 등 중부 지방에선 고층건물이 흔들리고 지붕이 찢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8일 베트남 국립 기상센터와 VN익스프레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태풍 노루는 28일 새벽 베트남 중부에 상륙했다. 오전 4시(현지시간)를 기준으로 다낭시와 꽝남성을 지난 노루는 필리핀을 지나오며 세력이 약화됐으나 베트남 상륙 당시 시속 103~117㎞에 달하는 풍속을 기록하며 강력한 바람과 폭우를 몰고 왔다.

다낭 인근 관광지인 호이안에 거주하는 응우옌 티 호아씨는 28일 아시아투데이에 "지붕이 찢어진 집도 있고 거리마다 큰 나무가 몇 그루씩 넘어져 있다"며 "당국의 경고로 어제(27일)부터 동네 사람들과 함께 학교 건물로 대피해 있다. 집에서 급하게 라면 등 간단한 음식을 챙겨 정신없이 피신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베트남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자 유명한 관광지인 다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다낭의 한 호텔 직원인 팜 투 히엔씨는 "새벽에 바람이 워낙 강해 고층건물까지 흔들렸다고 난리가 났다. 투숙객들은 물론이고 시민들 전체가 외부로 외출하지 않고 있다"며 "대규모 정전도 있었고, 부모님이 거주하시는 동네는 집들마다 지붕이 날아가거나 넘어진 나무들로 파손돼 복구 작업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은 태풍 노루로 인해 전국의 공항 중 절반 가량을 폐쇄했고, 다낭 등 중부 지역에선 주민 수십만명을 사전에 대피시켰다. 국방부도 구조·복구 작업을 위해 장갑차·보트와 함께 군인 4만명과 민병대 20만명을 동원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현재까지는 보고된 사상자는 없으나 중부 지역 곳곳에서는 나무가 쓰러지거나 가옥이 파괴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꽝찌 지역에서는 가옥 300여채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긴 해안선을 가진 베트남은 특히 중부 지역이 태풍 피해를 자주 입는다. 지난해에도 태풍 등으로 인한 홍수·산사태로 전국에서 139명이 사망하고 부상자 150명이 발생하기도 했다.

앞서 노루가 강타했던 필리핀에서는 주민들을 돕기 위한 작업에 나섰던 구조대원 5명이 사망했고, 산사태로 인해 1명이 사망해 총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필리핀 당국은 노루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만 240만달러(34억514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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