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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없는 기능, 나오면 드릴게요”…車 업계, OTA로 상품성 띄운다

“지금 없는 기능, 나오면 드릴게요”…車 업계, OTA로 상품성 띄운다

기사승인 2022. 09. 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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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테슬라 부스
테슬라 모델 Y./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주도한 차량 소프트웨어(SW) 무선 업데이트 OTA(Over The Air) 서비스에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폴스타 등 완성차 기업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오는 2025년 전 차종에 제어기 OTA 적용을 목표로 기술력 향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츠-벤츠가 최근 국내 출시한 '더 뉴 EQE 350+'에는 회사가 자체 개발한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 OTA 서비스가 적용됐다.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네비게이션 업데이트 같은 인포테인먼트 부분은 물론 브레이크, 제어기 같은 기본적인 차량 성능을 위한 OTA 서비스를 전기차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GV60에 처음 탑재한 제어기 OTA 기능을 연내 모든 신차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아이오닉6에 처음으로 주요 전자제어장치 무선 업데이트 기술을 적용했다. △전기차 통합 제어 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 △에어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에도 OTA를 확대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를 포함해 23개 전 차종(현대차 17종, 제네시스 6종)에 제어기 OTA 업데이트 기능을 적용한다는 목표다. 이와 동시에 OTA가 가능한 제어기를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오는 2025년 모든 신차를 커넥티드카로 출시해 OTA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폴스타는 지난 4월부터 디지털 키 개선, 드라이브 트레인 최적화, 주행거리 개선 위한 공조기 에코 모드 등 OTA로 100여개의 소프트웨어 기능 향상을 제공하고 있다.

테슬라가 시작한 OTA 서비스는 완성차 기업 대부분이 도입하고 있다. 다만 국내의 경우 지정된 장소 외에서 차량 수리 등을 하지 못하도록 한 자동차관리법 때문에 도입이 늦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6월 규제 샌드박스에 OTA를 추가하면서 서비스 도입의 길이 겨우 열렸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차를 살 당시에는 없는 첨단 기능을 나중에 OTA로 넣어주겠다고 한 것이 파격적이었다"며 "전기차는 소프트웨어가 관여하는 부분이 내연기관차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OTA 활용 여지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차를 구매한 고객들이 OTA를 통해 편리하게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서비스 비용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시호 연세대 글로벌융합공학부 교수는 "테슬라 같은 경우 OTA 기술이 매우 발달했기 때문에 전기차 보조금 상한선에 맞춰 차를 출시하고 비싼 기능은 구독형으로 해서 이후에 추가로 만불, 이만불 찻값을 높이는 방법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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