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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배당·자사주 소각에도 4대금융 주가 바닥 맴돌아...‘3고’ 우려에 출렁

분기배당·자사주 소각에도 4대금융 주가 바닥 맴돌아...‘3고’ 우려에 출렁

기사승인 2022. 09. 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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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로 올 코스피 27% 빠져
예대금리차 인하 권고 등 규제도 한 몫
분기배당·자사주 소각에도 하락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가부양책 지속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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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갔고,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가부양 조치를 단행했음에도 반짝 올랐던 주가는 다시 고꾸라졌다.

이는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3高'로 인한 경제침체 우려와 함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코스피가 올해에만 20% 넘게 빠지는 등 증시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예대금리차 인하 권고와 특별대손준비금 도입 추진 등 규제 리스크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대출 만기연장과 원리금 상환유예 등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를 한 차례 더 연장하기로 했는데, 이 역시 주가에 부담이 되는 요인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 주가는 올해 들어 적게는 6.8%에서 많게는 19.5%까지 하락했다. KB금융 주가가 19.5% 떨어지면서 하락폭이 가장 컸고, 이어 우리금융(13.8%), 하나금융(13.2%), 신한금융(6.8%) 순이었다.

4대 금융 중 올해 상반기 당기순익이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하나금융을 제외한 KB·신한·우리금융은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나갔다.

또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분기배당을 정례화했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중간배당 규모를 늘리는 등 배당 확대를 추진했다. 이에 더해 KB금융(3000억원)과 신한금융(1500억원), 하나금융(1500억원)은 자사주 소각도 실시했다.

이 덕에 상반기에는 4대금융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6월부터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올해 코스피가 27%이나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금융그룹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호재가 많은 상황에서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금융대장주 KB금융은 시가총액 20조원대를 내줬고, 올해 초 2년 반만에 시총 10조원대를 회복했던 우리금융은 7조원대까지 후퇴했다.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 요인으로 '3고 현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시장금리 급등 및 긴축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은 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비이자이익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외에도 금융당국의 예대금리차 인하 권고와 특별대손준비금 도입 추진 등 규제 강화도 금융주의 매력을 저하했고, 외국인 주주들의 매도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리 상승은 이자마진을 높일 수 있지만, 차주들의 이자상환 부담을 높이는 만큼 경기 위축 시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4대 금융그룹은 주가부양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전분기와 비슷한 규모의 분기배당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보유하고 있는 8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활용해 추가 소각을 이어갈 수 있고, 신한금융도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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