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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플로리다 할퀸 초대형 허리케인 ‘이안’…“역대 5번째 위력”

美 플로리다 할퀸 초대형 허리케인 ‘이안’…“역대 5번째 위력”

기사승인 2022. 09. 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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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pical Weather Florida <YONHAP NO-1573> (AP)
28일(현지시간) 초대형 허리케인 '이언(Ian)'이 상륙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란도에서 우비를 입은 주민들이 강풍을 헤치며 거리를 걷고 있다./사진=AP 연합
최고 등급에 맞먹는 초대형 허리케인 '이언(Ian)'이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를 할퀴고 지나갔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허리케인 이언은 전날 오후 3시 플로리다 서부 해안 포트 마이어스 인근 섬 카요 코스타에 상륙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상륙 시점을 기준으로 이언의 등급은 4등급이었다. 허리케인의 등급은 위력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뉘는데, 4등급은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허리케인이 동반한 바람의 속도가 시속 157마일(약 253km)을 넘을 경우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분류되는데, 이안은 최고 시속이 155마일(약 249km)에 달했다. 지난 30년간 미국에 상륙한 허리케인 중 5등급에 해당하는 초대형 허리케인은 두 개에 불과하다. AP는 이언의 강도가 미국 본토에 상륙한 허리케인 가운데 역대 다섯 번째였다고 전했다.

특히 플로리다주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허리케인 피해가 잇따랐다. 미국 정전 집계 전문사이트 파워아웃티지에 따르면 약 200만 가구와 사업체가 정전됐으며, 전역이 정전된 카운티만 세 곳이었다. 강한 바람이 불며 곳곳에서 가로수와 송전선이 쓰러져 도로를 덮쳤으며 일부 주택의 지붕이 뜯겨져 나가기도 했다.

해안가에 위치한 포트 샬롯의 한 병원은 홍수로 중환자실이 침수되자 중환자들을 황급히 다른 층으로 대피시켜야 했다. 해당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버짓 보딘은 "사망한 환자들이 없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면서 부상자가 발생할 상황을 대비해 병원에서 밤을 샐 예정이라고 AP에 전했다.

상당수 공항들의 운영이 중단됐으며 허리케인 피해에 대비해 멕시코만 석유생산의 9%, 가스생산의 6%가 중단됐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국가 긴급 재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재난 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언은 내륙으로 들어서면서 세력이 약해져 시속 144km 강풍을 동반하는 1등급으로 축소됐다. NHC은 이언이 이날 오전 상당한 규모의 폭우와 함께 플로리다주 중부 지방을 지나 오후에는 대서양 연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8일 밤 기준 미국에서 허리케인으로 인한 사망자는 공식적으로 보고되지 않았다.

이안은 미국에 상륙하기 전 쿠바를 덮쳐 최소 2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쿠바의 국가전력망도 붕괴해 현지 전력청이 복구 작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는 현재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어 이언 피해를 회복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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