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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우주사령관’ 될까…한화에어로 누리호 기술이전 도전장

김동관 ‘우주사령관’ 될까…한화에어로 누리호 기술이전 도전장

기사승인 2022. 09. 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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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10월 초 발표 예정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한화 제공]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 부회장. [한화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도전장을 낸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의 주관기업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임박했다.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의 경쟁사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다. 한화가 핵심 부품 기술력과 오너십 바탕의 우주사업 육성 의지를 강조한다면, KAI는 누리호의 상업성을 높일 수 있는 경량화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미국의 '스페이스X'처럼 한국의 민간 우주시대를 열 주인공이 될 기회인 만큼 양사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한화는 한국수출입은행이 대주주로 있는 KAI의 새 주인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맞대결 결과가 주목된다.

◇20년 노하우 이전 받고 421조 위성시장 노크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의 주관기업 선정에 입찰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에 대한 기술 평가가 종료됐다.

전체 점수에서 기술평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90%다. 남은 10%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가 적어 낸 가격으로 점수를 매긴다. 과기부는 우선협상 대상자와 다음달 한 달간 조율 후 오는 11월 중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사업 주관기업은 오는 2027년까지 네 차례 진행될 누리호 설계·제작·시험·발사운용 전 과정에 참여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지난 20여년 간 쌓아온 한국형 발사체 기술 노하우를 이전받는 셈이다.

이전된 기술을 바탕으로 독자 발사체 개발에 성공하면 세계 위성시장 진입도 가능하다.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의 '상용화 대상 기술 조사표'를 살펴보면 2011~2020년 세계 위성시장 규모는 303조원이다. 오는 2030년까지는 421조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10년간 1만7041기의 위성이 발사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75%가 각국 정부 수요로 추정된다.

◇한화에어로와 함께 뛰는 스페이스허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에 해당하는 75톤 엔진과 7톤 엔진을 제작했다. 페어링과 추력기시스템, 산화제·연료펌프, 터빈 등 발사체 주요 부품과 장비, 시험설비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솜씨다. 한화그룹의 핵심 신사업으로 우주를 낙점하고 투자를 진행해온 점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뒤에는 그룹 차원의 우주사업 총괄조직인 '스페이스허브'가 있다. 스페이스허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 쎄트렉아이가 소속된 조직으로 김동관 부회장이 팀장을 맡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내년 관측위성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KAI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KAI는 누리호 체계총조립을 맡은 경험을 갖고 있다. 경량화 기술도 KAI의 강점이다. KAI 관계자는 "누리호의 상업성을 높이려면 경량화를 통한 위성 탑재 능력이 중요한데 KAI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며 "KAI는 항공기를 개발하면서 매번 중량 절감에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누리호는 1.5톤급 위성 투입이 가능하지만, 지난해 기준 세계 위성시장의 90%를 0.5톤급 이하 소형위성이 차지했다.

과기부 우주기술과 관계자는 "기술평가 결과는 이미 밀봉됐고 조만간 거대공공연구정책과에서 평가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라며 "위원들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달 초 국정감사 시기 쯤에는 주관기업 우선협상 대상자가 확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KAI가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의 주관사가 될 경우 몸값이 더 뛸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화가 이번 맞대결에서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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