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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감]복지위 ‘尹 발언’ 설전…“니나 가만히 계세요” 막말 파행

[2022 국감]복지위 ‘尹 발언’ 설전…“니나 가만히 계세요” 막말 파행

기사승인 2022. 10. 0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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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보육 참사" 맹공, 여 '반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5일 열린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어린이집 방문 당시 발언을 놓고 여야의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야당은 지난달 27일 윤 대통령이 세종시 한 어린이집을 방문해 한 발언과 관련해 복지부에 집중 공세를 펼쳤다. 윤 대통령은 당시 어린이집을 방문해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기)가 무엇이냐"고 질문해 논란이 됐다. 또 당시 윤 대통령은 "난 아주 어린 좀 영유아들은 집에서만 있는 줄 알았다"고 발언해 영유아 보육 문제에 무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규홍 복지부 장관을 향해 "대통령께서 외교 참사에 이어 보육 참사까지 만들어냈다. 이래서야 대통령이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보육하는 직장인분들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겠나"며 "그리고 온 국민이 아나바다 운동하지 않았나. 대통령이 이런 기본적인 것조차 모르는 게 말이 되나. 대통령은 이걸 몰랐다 해도 복지부는 뭘 했나. 옆에서 조언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질타했다.

같은 당 김원이 의원도 윤 대통령이 최근 어린이집을 찾아 물었던 '아나바다'의 의미가 방문 행사를 준비한 복지부 자료에는 있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제시한 복지부가 당시 행사와 관련해 작성한 '영유아 부모 및 어린이집 보육교육원과의 만남 행사' 자료에는 '아나바다'의 뜻이 담겨 있었다. 복지부 자료에는 13페이지 분량으로 대통령 추천 질문 7가지와 "어린이집에서 제공 중인 보육서비스는 돌봄과 교육을 통해 0~5세 영유아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이라며 교육 대상이 0~5세라는 점도 명시돼 있었다.

김 의원은 "복지부는 대통령에게 보고를 철저히 하는 등 제 역할을 했다"며 "현장 방문 때마다 문제가 생기는 건 대통령실이 잘못했거나, 대통령이 제대로 자료를 안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조 장관은 "실무자료 중에 어떤 자료가 올라갔는지 모르고, 대통령과 수석들의 현장 발언을 자료 토대로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 "그것보다도 보육과 양육에 관심을 가지시고 어린이집 현장을 방문해서 현장의 의견을 들었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이나 수석께서도 당일 상황에 맞춰 행보하고 말씀하시기 때문에 이 자료만 보고 (대통령의 잘못이라고) 판단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의 행보가 '보육 참사'였다며 거듭 비판을 이어가자, 여당 의원들은 "지엽적으로 침소봉대하고 있다"며 "왜 국감장에서 아무 관련이 없는 내용을 가지고 정쟁을 하는지 제지해달라"고 반발했다.

특히 여당 간사인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왜 국정감사장에서 (보건복지와 관련이 없는) 대통령의 발언을 정쟁화하는지 위원장님은 제대로 (의사진행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에 야당 간사인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신해 묻는 자리이기 때문에 국정감사장에선 어느 대통령이든 가리지 않아야 한다. 또 개별 의원의 발언에 대해 평가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 서로 간의 발언을 존중해달라"고 발언했다.

이어 김원이 의원도 "강기윤 의원의 발언은 명백하게 선을 넘은 발언"이라며 "동료 의원이 복지부를 상대로 한 질의를 왜 품평하는 것이냐. 그런 발언은 본인 질의 시간에 복지부를 옹호하시든 설명하시든 하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의 발언 도중 강 의원이 거듭 항의하자, 김 의원은 "좀 가만히 계세요"라고 말했고 이에 강 의원은 "니나 가만히 계세요"라고 받아치면서 두 의원 간 고성 섞인 설전이 시작됐다.

두 의원 간 "동료 의원한테 니나라니요. 사과하세요", "훈계하지마" 등 고성이 오갔고 결국, 정춘숙 복지위원장은 감사 진행을 중지하는 정회를 선언했다. 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을 대상으로 하는 국정감사는 이날 오후 다시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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