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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상 최고치 갈아치운 SMP…300원선 넘어서나

또 사상 최고치 갈아치운 SMP…300원선 넘어서나

기사승인 2022. 10. 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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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월별 SMP 234.75원…사상 최고치 경신
한전 상반기 기준 60원씩 손해보며 전기 공급
연간 영업손실 전망치 반년새 15조원 급증
한전 전경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전경./제공=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이 발전사들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가격인 전력도매가격(SMP)이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SMP가 300원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월별 통합 SMP는 킬로와트시(㎾h)당 234.75원으로, 전년(98.77원) 동기 대비 137.67% 급등했다. 이는 지난 4월(㎾h당 202.11원) 이후 월별 기준 사상 최고치다. SMP를 결정 짓는 LNG(액화천연가스) 가격은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32.7%나 상승했다.

연이은 최고가 경신에 에너지 업계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폭등하는 에너지 원재료 가격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지난 분기부터 정상화했지만 여전히 비싼 가격에 에너지를 사들이고 싼 값에 공급하는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SMP가 300~400원선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있다. 실제로 200원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안정화를 찾은 것처럼 보였던 SMP는 9월 들어 200원선을 훌쩍 넘기고 있다. 10월 들어서도 최고가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별 기준으로 이날 SMP는 ㎾h당 268.17원을 기록했다.

SMP 상승으로 한전의 적자부담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전은 ㎾h당 60원이나 손해를 보고 전기를 공급했다. 시장에서는 한전의 연간 영업손실 규모를 29조4754억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반년 전만 해도 한전의 연간 영업손실 전망치는 14조7200억원 수준이었다.

이 같은 위기감에 정부는 3분기와 4분기 연이어 개정까지 하면서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했다. 지난 3분기에는 ㎾h당 5원을 인상했으며, 올 4분기에는 ㎾h당 7.3원을 올렸다. 4분기 기준 전기요금은 4인 가구당 월 2270원 인상된 셈이다. 또 산업용 전기요금까지 인상하면서까지 한전의 적자 규모 해소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전기요금 인상분이 한전의 적자 부담을 크게 완화해 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7.3원 인상으로는 4분기 영업손익은 약 8575억원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한전은 연료비 충격 탓에 가팔라지는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석탄발전상한제(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석탄 발전량에 상한선을 두는 제도) 완화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LNG 발전 일부를 단가가 싼 석탄 발전으로 대체해 1조6000억원의 연료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전일 한전은 석탄발전상한제를 완화해 연료비 부담을 줄이는 재정건전화계획을 최근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등의 여파로 국제 연료비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SMP도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력다소비기업의 요금정상화, 수요관리를 통해 최대한 연료비사용을 억제하는 한편, 전기요금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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