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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질환 ‘고지혈증’… 생명 뺏는 심·뇌혈관 질환 유발 인자

침묵의 질환 ‘고지혈증’… 생명 뺏는 심·뇌혈관 질환 유발 인자

기사승인 2022. 10. 0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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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 혈액검사로 확인…총 콜레스테롤 200mg/dl 미만 정상
식물성 야채 섭취 식이요법·1주일 3회 1회당 30분 이상 운동
고혈압·협심증·동맥경화 등을 유발하는 고지혈증은 소리없이 찾아오는 질환 중 하나다. 고지혈증은 혈관에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중 한가지라도 정상보다 많은 상태다. 이 경우 혈관이 막히면서 각종 성인병을 유발한다. 고지혈증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해법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체내에 흡수된 지방은 수용성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단백질과 결합해 혈액내로 운반된다. 체내로 흡수된 지방과 대사산물인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인지질, 유리지방산 등은 단백질과 결합해 수용성 형태의 지단백이 된다. 이런 혈청지질이 정상보다 많이 증가하면 고지혈증이 된다.

고지혈증 원인은 유전적 요인에 의한 1차성 고지혈증과 질병·약물·식이 등의 환경 인자에 의해 유발되는 2차성 고지혈증으로 나뉜다. 공복상태 혈액검사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로 고지혈증 여부를 파악한다. 총 콜레스테롤 200mg/dl 미만일 경우 정상이다. 200~239mg/dl는 고지혈증 주의, 240mg/dl 이상은 고지혈증으로 진단한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FH) 사업단이 최근 제시한 전문가 합의안은 FH를 '최소 총 콜레스테롤 290㎎/dL, LDL 콜레스테롤 190㎎/dL이 넘는 질환으로 가족 내 유전된다'고 규정했다. FH를 앓으면 중년 이전에 심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최고 10배까지 높아진다는 것이 학회 측 설명이다. 이상학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FH 환자의 수명과 심장병 발생 여부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고지혈증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서구화된 식습관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급격한 체중증가, 운동부족, 잦은 음주, 스트레스, 야식, 과로 등도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50∼60대 중장년층이나 갱년기 여성에서 많이 발병하지만, 최근 30∼40대 젊은층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한기훈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당뇨병·심혈관병·콩팥병 등이 있다면 저밀도(LDL)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수치는 낮고 고밀도(HDL)콜레스테롤 수치는 높게 유지할수록 좋다"고 말했다. 고지혈증 기준을 넘지는 않았지만 △고지방 위주의 식습관을 장기간 갖고 있거나 △고혈압·당뇨·흡연·비만 등의 심장병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거나 △부모가 심장병 또는 고지혈증이거나 △연령이 40대 이상이거나 △이미 심장병을 앓은 적이 있다면 반드시 관리가 필요하다.

[그림1] 고지혈증
/자료=서울아산병원
대부분 혈관이 거의 막힐 때까지 증상이 없어 고지혈증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고혈압·당뇨병·비만 등은 물론 혈액 흐름을 막아 동맥경화를 유발해 심장 및 혈관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고지혈증에 따른 동맥경화는 혈관 내막에 노폐물이 쌓여 혈관의 안지름을 좁히고 혈류장애를 일으킨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동맥의 70%이상이 막혔을 경우에 간혹 목 뒷덜미가 찌릿찌릿하거나 손떨림 증상을 보인다. 상태가 심해져 혈관이 완전히 막히면 심근경색이나 말초동맥질환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중성지방 증가의 원인 중 하나가 과도한 음주다. 과음으로 축적된 알코올은 중성지방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되고, 중성지방이 합성되는 경로를 활성화해 결국 고지혈증의 원인이 된다. 체내에 저장되지 못한 알코올은 대부분 간에서 알코올 분해효소인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을 거쳐 대사되는데 아세트알데히드는 독성이 있어 간세포에 손상을 주고, 이 때문에 간 내에서 지방산과 결합한 단백질이 증가한다. 알코올 대사에 따른 과도하게 생성된 지방산이 간에 축적된 것이 '알코올성 지방간'이다.

고지혈증 치료·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이요법을 통한 혈중 지방의 정상화다. 금연·금주와 함께 적절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육체적 활동량을 증가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유산소 운동은 혈중 지질의 감소효과가 크고, 특히 중성지방은 적은 운동량으로도 쉽게 감소되기 때문이다. 최소 1주일에 3회, 1회당 30분씩 운동해 2개월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홍준화 대전을지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평소 술과 육류를 즐기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고지혈증 검사를 받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식이요법은 포화지방산인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피하고 불포화 지방이 많은 식물성 야채류를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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