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北, 첫 NLL 이남 미사일 도발…尹 “대가 치를 것”

北, 첫 NLL 이남 미사일 도발…尹 “대가 치를 것”

기사승인 2022. 11. 02. 18:3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SRBM 등 100여발 무더기 발사
울릉도 한때 '공습경보' 발령
윤 대통령 즉각 긴급 NSC 소집
군, NLL 이북으로 공대지미사일 발사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주재하는 윤석열 대통령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제공=대통령실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북한은 2일 동·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포함한 미사일 20여발과 백여 발의 포 사격을 감행했다. 북한의 도를 넘은 군사도발로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 빠져 들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북한이 이날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쏜 SRBM 1발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해상경계선인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울릉도로 향했다. 이 SRBM은 비록 울릉도에 미치지 못했지만 속초 앞바다 영해를 조금 벗어난 지역에 떨어졌다.

이에 정부는 이날 오전 8시 55분쯤 울등도에 공습경보와 대피명령을 발령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발령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합참은 강신철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이 발표한 '북 도발 관련 우리 군(軍)의 입장'을 통해 "북한은 오늘 오전 8시 51분부터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며 "이중 한 발이 NLL 이남 동해상에 낙탄됐다"고 밝혔다.

강 본부장은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에 근접해 떨어진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 군은 이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북한의 미사일이 NLL을 넘어 남쪽에 떨어지자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 김승겸 합참의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후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며 "북한의 도발이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한 대응을 신속히 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군은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던 오전 11시 10분쯤부터 오후 12시 21분쯤까지 F-15K와 KF-16 등 전투기를 출격시켜 슬램-이알(SLAM-ER) 등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으로 대응사격했다.

북한의 이 같은 초강수 도발은 지난달 31일 시작한 한·미 연합 대규모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에 대한 반발이자 7차 핵실험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분석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오늘 탄도 미사일 등을 10발 이상이나 발사한 것은 '비질런트 스톰'에 대한 반발 차원의 고강도 대남 무력시위"라고 분석했다.

특히 정 센터장은 "북한이 NLL 이남 공해상으로까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NLL을 무력화하겠다는 그들의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라며 "남북한 간에 동해상이나 서해상 무력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 센터장은 "남북한 간에 무력 충돌이 발생하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겠지만 만약 발생하게 될 경우 그것이 지나치게 확대돼 북한의 전술핵무기 사용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압도적 대응'이 아니라 '비례적 대응' 원칙을 견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