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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골목길 불법 증축’ 논란…해밀톤 호텔 압수수색(종합)

[이태원 참사] ‘골목길 불법 증축’ 논란…해밀톤 호텔 압수수색(종합)

기사승인 2022. 11. 0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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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대표 입건…용산구청 '유착' 수사 확대
경찰청장·서울청장 추후 입건 여부 결정…행안부·대통령실 수사 가능성도 열어놔
서울경찰청 압수수색 마친 특수본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 관계자들이 지난 8일 오후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연합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압사 사고가 난 골목길에 인접한 해밀톤호텔을 9일 오전 11시부터 압수수색하고 있다.

특수본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과 대표이사 A씨의 주거지 등 3곳에 수사관 14명을 보내 호텔 운영과 인허가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특수본은 해밀톤호텔 본관 2층 뒤쪽 등 호텔 주변에 불법 구조물을 세우고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한 혐의(건축법 위반 등)로 A씨를 입건하고 이날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또 A씨 외에도 추가로 입건한 피의자가 있다면서도 이들은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위해 형식적으로 입건한 피의자로 아직 구체적인 혐의가 파악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참사의 원인으로 해밀톤호텔 옆 가벽이 지목됐다. 압사 사고가 발생한 골목길과 맞닿아 있는 본관 서측에는 철제 가벽이 설치돼 있다. 에어컨 실외기를 가리는 철제 가벽으로 10여년 전에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벽 때문에 골목길이 더 좁아졌다는 주장이다. 또 해밀톤호텔은 불법 구조물을 철거하라는 용산구청의 통보에도 2014년 이후 5억원이 넘는 이행강제금만 납부하며 철거를 미뤘다. 호텔 본관 북측에 있는 주점은 테라스(17.4㎡)를 무단 증축해 10여년간 영업 중이다. 특수본은 이 호텔의 불법 구조물을 방치해 참사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을 면밀히 조사 중이다.

특히 불법 증축과 관련, 용산구청과의 '유착'의혹도 제기돼 용산구청으로도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용산구청의 유착 의혹은 이번 사건 수사와 관련성이 있다면 수사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수본은 두 차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혐의가 포착되는 대로 담당 직원들을 소환해 용산구청의 책임 유무, 호텔과 유착 관계 등까지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참사 사실을 뒤늦게 파악해 직무유기 의혹을 받는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참고인 조사 후, 입건 여부를 결청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전날 윤 청장과 김 청장의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 해 휴대전화와 참사 당일 행적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 영상 등을 확보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현재 윤 청장과 김 청장은 참고인 신분이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행정안전부나 대통령실에 대한 수사 여부와 관련해선 "어떤 기관이라도 법령상 책무와 역할이 있었음에도 부실한 조치로 이번 참사의 결과를 초래했다면 수사대상이 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특수본은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과 계장이 참사 전 작성된 핼러윈 축제 안전 대책 관련 보고서를 참사 후 삭제하고 이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삭제 지시 및 회유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보고서 사본을 확보해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다만 보고서 삭제에 서울경찰청 간부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아직 수사 중"이라고 답했다.

특수본은 참사 당일 사고 현장 인근에서 가스폭발 사고가 있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현장 출동 경찰관의 진술과 관련 112 신고 내역 등 확보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또 당일 경찰 기동대의 늑장 출동과 관련해 "당일 기동대 배치 관련해서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2일과 전날(8일)에 이은 3차 압수수색이다.

특수본은 지난 2일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고, 전날에는 경찰청장·서울청장·용산서장 및 용산구청장 집무실 등 총 4기관 55곳을 압수수색에 나선 바 있다. 특수본은 전날 압수수색을 통해 윤 청장과 김 서울청장과 입건된 류미진 총경, 이임재 총경, 박희영 용산구청장, 용산소방서장 등의 휴대전화 총 45점을 확보했고, 핼러윈데이 안전대책 등 문서 472점 및 PC 전자정보 1만2593점, CCTV 영상 등 영상 15점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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