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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소방당국 “용산소방서장, 지휘·관리 적극 관여”

[이태원 참사] 소방당국 “용산소방서장, 지휘·관리 적극 관여”

기사승인 2022. 11. 0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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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서장 입건 논란, 소방당국 적극 반박
김성호 본부장<YONHAP NO-2254>
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중대본 1본부 총괄조정관)이 이태원 사고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지난 7일 입건된 가운데, 소방당국은 최 서장이 지휘와 상황관리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고 적극 해명했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9일 이태원 참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최 서장은 현장에서 200m 거리에 있는 이태원 파출소(119안전센터)에서 대기하고 있어 지휘뿐만 아니라 관리, 상황 파악 등에 직접적,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서장은 참사 당일 대원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해 참사현장을 지휘했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지난 7일 최 서장이 사고 당시 소방대응단계를 발령하는 단계에서 '30분 공백'을 지적하며 대응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앞서 최 서장은 참사가 일어난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13분 인근 5~6개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최 서장은 첫 신고가 들어온 뒤 28분 후인 10시 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2단계 상향까지는 30분이 소요됐다.

◇서울시·용산구 긴급재난문자 '뒷북'에…행안부 "재차 지시했다"
서울시와 용산구의 늦은 재난문자 발송 시점도 다시 논란이 됐다. 참사 당일 오후 10시43분 소방당국의 소방대응 1단계 긴급문자를 받은 행안부는 10분 뒤 서울시와 용산구에 △관련 기관·부서 상황전파 △상황관리관 현장 파견 △재난문자방송 송출 △인명대피 등 철저한 상황 관리 4가지를 지시했지만 서울시와 용산구는 재난문자를 제때 발송하지 않았다.

김성호 중대본부장은 "지시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재난문자가 발송이 안 되는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며 "행안부는 재차 재난문자 발송을 지시한 바가 있다"고 밝혔다.

사고 당일 서울시의 첫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시간은 오후 11시56분이다. 소방청이 오후 10시26분 서울시 재난통합상황실에 사고 사실을 통보한 뒤 90분이 지나서야 문자가 발송된 것이다. 참사가 일어난 용산구는 자정을 넘긴 30일 0시11분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용산구청 상황실이 소방청에서 사고를 통보받은 오후 10시29분으로부터 1시간42분이 지난 시점이다.

행안부는 또 서울시와 용산구가 소방청 일지를 그대로 '복붙'(복사붙여넣기)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 본부장은 참사 당일 관련 지자체의 시간대별 조치상황 공개 요구에 "검토가 필요하다.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조치내용이 분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조치가 분리될 시 이 내용을 공개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지는 않겠다. 그런데 내용을 보고 저희가 그 내용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전날 경찰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된 행안부에 대해 "저희가 소방 상황을 접수해 내부적으로 전파하는 과정에서 형식적인 대응 단계를 유지하다 보니 빠른 보고가 이뤄지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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