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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눈물 쏟은 서울소방재난본부장 “대원들 힘든 상황, 믿기지 않아”

[이태원 참사] 눈물 쏟은 서울소방재난본부장 “대원들 힘든 상황, 믿기지 않아”

기사승인 2022. 11. 1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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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영 본부장, 소방당국 수사에 "가장 먼저 현장 지킨 대원들"
서울시의회 행정감사서 보고 중 울먹…"열악한 환경에서 최선 다했다"
이태원 참사 관련 보고 도중 울먹이는 최태영 본부장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서울소방재난본부를 상대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행정사무감사에서 울먹이며 보고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11일 "이태원 참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사고를 수습하고 현장을 지킨 대원들이 힘든 상황을 겪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눈물을 쏟았다.

최 본부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행정감사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보고를 하며 이 같은 심정을 밝혔다. 그는 한동안 울먹이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최 본부장은 "(이전에) 겪지 못한 현장이었다"며 "구조활동을 시도했으나 입구에 얽힌 요구조자를 구조할 수 없어 후면으로 이동하면서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용산소방서장과 직원 모두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했으나 수많은 사상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사고로 다친 분들이 하루속히 회복되기를, 현장에서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대원들도 치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 본부장의 발언은 참사 당일 현장 지휘를 했던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입건된 것에 대한 심정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정감사장에는 최 용산소방서장도 출석했다.

앞서 소방청 역시 지난 9일 최 서장이 지휘와 상황관리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서울소방지부 역시 최 서장 입건에 대해 "꼬리자르기식 수사"라며 "행정안전부와 경찰 지휘부는 빠진 채 소방 실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수사"라고 비판했다.

최 본부장의 보고 내용에 따르면 소방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15분 첫 신고를 받은 뒤 소방인력 2090명, 차량 62대를 급파하고 서울시와 용산구청 등에 상황을 전파했다.

이어 오후 10시 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서울지방경찰청에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용산소방서 긴급통제단을 파견했다. 오후 11시 13분에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다른 시·도에 소방 지원을 요청했으며 본부 전 직원을 출동 조치했다. 오후 11시 48분에는 대응 3단계를 발령하면서 서울 전역 소방서장에게 응소(소집에 응하는 것) 지시를 내리고 임무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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