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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PTSD 치료 중…책임질 각오”

[이태원 참사]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PTSD 치료 중…책임질 각오”

기사승인 2022. 11. 1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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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행정감사 출석
"수사 종료 후 기회 주시면 심경 밝힐 것"
일선 소방서 책임 전가 논란 "꼬리자르기" 비판
선서하는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서울소방재난본부 등을 상대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해 선서하고 있다./연합
'이태원 참사' 현장을 지휘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11일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최 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행정감사에 출석해 '현장 지휘를 한 지휘관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달라'는 송도호 위원장의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

최 서장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같이 출동했던 감찰주임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정신과 진료를 받고 약물치료 중이고 저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그는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대답할 부분은 뚜렷하게 대답하겠다"면서 "다만 수사 단계라 심정 토로가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수사가 종료되고 기회를 주면 발언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최 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참사 발생 전 112신고를 받은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도 출동이 필요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대응하지 않았고, 사고가 발생한 직후에도 소방대응단계 발령을 신속하게 하지 않았다는 이유이다.

하지만 소방청은 전날 최 서장이 당일 오후 사고 현장에서 200m 거리에 있는 이태원 파출소(119안전센터)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최 서장이 사고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첫 119 신고가 접수된 지 13분이 지난 오후 10시 28분이었다고 반박했다.

특수본은 또 사고 직후 용산소방서가 아닌 종로소방서 소속 구급차가 현장에 먼저 도착한 이유도 조사 중이다.

이날 함께 출석한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이에 대해 "이태원 현장에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었으나 오후 10시 5분께 센터 근처에 머리 출혈 환자가 있다는 신고가 있어 출동하는 중이었다"며 "(환자를) 순천향병원으로 이송한 후 구급차는 사고 현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본부장은 "이태원 참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사고를 수습하고 현장을 지킨 대원들이 힘든 상황을 겪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는 "(이전에) 겪지 못한 현장이었다"며 "구조활동을 시도했으나 입구에 얽힌 요구조자를 구조할 수 없어 후면으로 이동하면서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용산소방서장과 직원 모두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했으나 수많은 사상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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