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태원 참사의 근본 원인으로 서울시와 정부, 경찰 등 관계 당국의 '예측 실패'를 지목하며 당국이 반성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16일 오 시장은 서울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이태원 참사 원인과 관련해 "사고의 원인을 따져보자면 핼러윈 때 이태원, 홍대에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측하지 못한 데 있다"며 "서울시, 행정안전부, 경찰 소방이 반성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측의 실패부터 먼저 이야기해야 시민들의 오해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발 방지를 위해 대형 사고와 재난을 예측할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오 시장은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112와 119 신고를 어떻게 통합해 관리할지 논의에 들어갔다"며 "인공지능이나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도입해 보완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청 재난안전상활실과 용산구 CCTV가 연결돼 있지 않았던 점에 대해서는 "마포구 상암동에 스마트서울CCTV 안전센터를 새롭게 만들었고, 예산을 투입해 자치구에서 보는 골목길 CCTV를 위기 시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나가던 와중에 있었다"며 "만시지탄(晩時之歎·때 늦은 한탄)이지만 지금이라도 시스템을 고치겠다"고 말했다.
또 시와 소방재난본부의 관계에 대해 오 시장은 "시장의 지휘·통제하에 있다"며 "소방재난본부장은 시장의 지휘·통솔을 받고 사고가 발생하면 시장에게 보고하게 돼 있다"고 답했다. 다만 "선조치 후보고 원칙에 따라 구호·구급 활동을 먼저 하고 현장 상황을 전파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