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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9개월째…우크라군 “연말 크림 진격, 내년 봄에 끝낼 것”

우크라이나 전쟁 9개월째…우크라군 “연말 크림 진격, 내년 봄에 끝낼 것”

기사승인 2022. 11. 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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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피해 심각 전력난에 "외국에 머물러 달라"
협상 재개 불투명 "1991년 영토 완전 회복"
Russia Ukraine War
우크라이나 크라마토르스크 주민들이 1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폭격 현장을 살피고 있다. / AP =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270일째를 맞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간 가운데 전쟁 장기화로 민간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협상론이 서방과 일부 국가를 통해 나오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당사국 간 이견이 분명해 대화 시작이 어려운 상황이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반격에 힘을 얻어 군사적으로도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하우릴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19일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다음 달 크리스마스 때까지 크림반도로 진격하고 내년 봄에는 전쟁을 끝내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우릴로우 차관은 "끝까지 가기로 결정했다"며 "작전을 멈추면 러시아에 전열을 재정비할 기회를 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정변과 같은 일이 일어나면 우크라이나에 유리해질 수 있다면서도, 그런 일이 없어도 전투를 통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북부 하르키우주, 동부 돈바스(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 남부 헤르손주 등 3개 전선에서 교전이 지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몇 달간의 반격으로 이번 러시아 침공으로 잃었던 영토를 상당 부분 탈환했지만, 후방 지역의 전력·난방 등 기간 시설에는 러시아의 포격으로 인한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최대 에너지 사기업 DTEK의 대표는 이날 "3개월 혹은 4개월간 다른 곳에 머문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력 수요 감축을 위해 외국에서 겨울을 보내줄 것을 국민들에게 요청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공습에 전력발전소와 열병합발전소의 절반이 파괴돼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민간 인프라를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고 있다면서 전쟁 관련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의 미사일 포격으로 무고한 우크라이나인은 열과 물, 전력 없이 방치되고 있다"며 "이것은 단순한 과실이 아니며, 규칙의 예외도 아니다. 이것은 잔학행위"라고 비난했다.

협상론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측은 헤르손 철수 후에도 민간시설을 대규모 공격한 러시아에 더욱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1991년 국경에 도달할 때 평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991년은 우크라이나가 옛소련에서 독립을 선언한 해로, 크림반도를 포함한 전 영토의 회복을 재차 주장한 것이다.

앞서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진정으로 현실적이며 장기적이고 올바른 평화는 러시아의 침략을 철저히 분쇄한 결과로서만 가능하다"며 불완전한 휴전을 거부했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시작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어 대화 재개 자체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미국 등 서방은 협상을 못내 희망하는 눈치지만,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일단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일"이라며 변함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날 9개월 가까이 전쟁을 하는 우크라이나를 예고 없이 방문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수낵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며 대공포, 레이더, 대드론 장비 등을 포함한 5000만파운드(약 800억원) 규모의 신규 방공 체계 지원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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