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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지진 사망자 최소 268명…“다수가 어린이”

인니 지진 사망자 최소 268명…“다수가 어린이”

기사승인 2022. 11. 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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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ONESIA-QUAKE/ <YONHAP NO-7584> (via REUTERS)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치안주르에서 발생한 지진 이후 임시 텐트로 대피한 주민들의 모습./제공=로이터·연합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서자바주(州) 치안주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최소 268명이 사망했고 사망자 대다수가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몰자 구조 등 당국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피해 지역이 넓고 산사태와 험한 지형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수하얀토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기자회견을 통해 22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총 268명이 사망했고 151명이 실종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1083명에 달하고 5만8000여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사망자 중 대다수는 학교에 있던 어린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 당국은 "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잔해에 깔려 사망했다"며 "특히 학교 건물이 무너지면서 사고 당시 학교에 있던 학생들이 많이 희생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지진 피해를 입은 지역이 넓게 퍼져 있는데다 지진과 이어진 산사태 등으로 도로도 파손되는 등 구조작업이 여러모로 난항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인도네시아에서는 단층선이 있는 해안가에서 규모 6~7의 강한 지진이 상대적으로 흔하게 발생하지만 이번 지진은 5.6규모로 더 작더라도 진원 깊이가 10㎞에 불과해 피해가 더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많은 건물들이 내진 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우기로 인해 약해진 산비탈이 산사태로 이어지며 피해가 더욱 커졌다.

피해지역에서는 구조대원은 물론 주민들도 괭이와 막대기 등을 이용해 흙을 파내며 구조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최악의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꼽히는 쿠게낭의 한 주민은 로이터에 "친척 중 최소 6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라며 "단순 지진이었다면 집만 무너졌을텐데 이번 지진은 산사태까지 이어지며 더욱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자바주는 지금 우기에 접어들었고 12월이 절정을 이룰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산사태가 뒤따를 수 있다. 이어질 수 있는 모든 재난을 예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잔해에 깔린 희생자들에 대한 구조가 최우선"이라 지시하며 "피해자들에게 긴급지원을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 한국 정부도 50만달러(약 6억8000만원) 규모의 '긴급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 2004년 12월에는 규모 9.1의 대지진으로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해 14개국을 강타, 22만6000여명이 사망했을 당시 인도네시아인만 17만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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