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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무성한 대장동 재판…‘김만배 입’에 달린 이재명 수사

말만 무성한 대장동 재판…‘김만배 입’에 달린 이재명 수사

기사승인 2022. 11. 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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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남욱 증언, 전언에 해당
김만배 부인할 시 증거능력 없어
檢 "물증 확보해 기소에 문제없어"
김만배 영장심사 종료<YONHAP NO-3062>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연합
검찰 수사가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의 정점인 '그 분'에게 바짝 다가가고 있다. 구속 상태에서 풀려난 이른바 '대장동 일당'의 증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법정에서 진위여부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대장동 일당 3인방 중 한 명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까지 지난 24일 새벽 석방된 후 "법정에서 상세히 말하겠다"고 발언하면서 베일 속에 가려진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가 드러날지 이목이 집중된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진행되는 오는 12월 2일 대장동 재판에서 김씨가 남 변호사를 심문한다.

남 변호사는 지난 21일 "천화동인 1호는 이재명 측 지분"이라고 증언했다. 해당 증언은 그동안 김씨가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는 자신"이라고 주장한 것과 대비된다. 그렇기에 오는 재판에서 이들의 진실 공방이 예상된다.

남 변호사는 '김씨에게 들었다'고 증언하고 있어 김씨가 이를 부인하면 남 변호사의 증언은 증거능력이 없어지게 된다.

일각에서는 석방 전 김씨가 변호인들을 통해 "법정에서 상세히 말하겠다"고 발언한 만큼, 김씨도 폭로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검찰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영장에 김씨가 "천화동인 1호 수익금을 유동규에게 3분의 1을 주고, (유)동규네 형들(정진상, 김용)에게 3분의 2를 줘야겠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적었기 때문이다.

만약 김씨가 폭로전에 가담하게 되면 '그 분'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와 정 실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측은 검찰이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의 진술만을 근거로 삼아 혐의를 주장하고 있다며, 대장동 일당으로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정 전 실장의 구속영장에 사건 관련자들의 대화·통화 녹취록('정영학 녹취록' 등), 문자메시지, 통화·계좌거래 내역, 금품을 조성·전달한 관련자들의 차량 입·출입 내역, 금품수수 장소·전달 방법 등에 대한 검증 내역, 휴대전화·PC 등에 대한 포렌식 증거, 각종 문건까지 증거로 제시하는 등 물적 증거를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검찰이 확보한 물적 증거가 법정에 공개될 경우 대장동 일당의 증언에 의존한 검찰 수사의 향배와 함께 핵심 증인들의 진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씨와 50억원을 무이자 거래한 혐의로 홍선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이 검찰에 송치되면서 '50억 클럽' 수사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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