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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여파 산업계 곳곳 피해 속출

화물연대 총파업 여파 산업계 곳곳 피해 속출

기사승인 2022. 11. 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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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레미콘 업계 '셧다운' 위기
건설현장 멈춰서나…철강·정유업계 '비상'
화물연대 총파업, 레미콘 타설 중단된 둔촌주공
화물연대 총파업 나흘째인 27일 레미콘 타설이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의 모습. /연합
화물기사의 '최저임금'으로 불리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놓고 정부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화물연대 총파업 여파로 산업 현장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물류 현장에선 수출품 운송과 선적, 납품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건설현장에선 레미콘 타설 작업이 중단되는 등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까지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장치율은 총파업 당일인 24일(63.9%)과 비교해 62.9%로 비슷한 수준으로 보이고 있으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3만 6824TEU) 대비 전체 17% 가량 감소했다.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전날(전체 19% 감소)에 이어 이날도 감소세를 보이면서 내주부터 하락세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총파업 여파로 시멘트·철강 업종을 중심으로 피해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주말이 지나면 전국 건설현장까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멘트 업계의 경우 전날인 26일 20만t의 시멘트가 출하 예정이었지만, 이 중 2만t만 출하돼 수도권 주요 출하 기지의 출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특히 28일부터는 시멘트 운송 차질로 '셧다운'되는 건설현장이 속출할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한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건설현장에 시멘트가 없으면 무조건 셧다운"이라며 "그렇게 되면 일당 15∼18만원인 건설 노동자들의 수익도 날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철강 업계도 화물차를 이용한 출하가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어 평시 대비 출하량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현대제철에선 하루 평균 5만t의 출하 차질이 일어나고 있다. 또 현대차 울산 공장 등 자동차 생산공장 '카캐리어'도 대부분 운행이 중단돼 로드탁송(판매용 차량을 운전해 운송)을 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공급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SK, GS, S-OIL, 현대오일뱅크 등 4대 정유사의 운송 차량 70~80% 가량이 화물연대 조합원 소속으로 추산되면서 공급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같은 산업계 피해에 군 위탁 컨테이너 수송차량 등 운송수단을 지속적으로 투입하며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긴급 물량 운송에 대해선 경찰의 보호를 통해 반출하고 있으며, 기업별 자체 운송인력 투입, 정부의 비상수송대책 등을 통해 물류피해를 줄이기 위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요 물류거점에 경찰력을 배치해 운송방해행위 등 불법행위를 차단⑤하고, 운행차량 보호조치 등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운송수단을 지속 투입해 물류피해 최소화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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