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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콩 재배기술 컨설팅 효과···“수확량 늘고 품질 개선”

논콩 재배기술 컨설팅 효과···“수확량 늘고 품질 개선”

기사승인 2022. 11.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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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학 하이영농조합 대표 “순 자르기 등 컨설팅 도움 커”
농림부, 올해 재배단지 대상 재배기술 컨설팅 실시
20개 재배단지 수확량 43% 증가
2211 송영학 하이영농조합법인 대표
28일 송영학 하이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올해 수확한 검정콩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사진=이준영 기자
"논콩 재배 컨설팅을 받은 대로 순을 자르고 비료를 주니 수확량이 증가하고 특등급 콩도 늘었습니다."

지난 24일 전북 부안군에서 만난 하이영농조합법인 송영학 대표(50)는 올해 수확한 콩을 직접 보여주며 "컨설팅 받은 내용을 매뉴얼화하고 여기에 매년 새 정보를 추가해 전국 최대 논콩 생산단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부안군 등지에서 논콩을 생산해 판매하는 하이영농조합(조합원 24명)은 농림축산식품부·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실시한 '논콩 재배기술 컨설팅'을 받은 이후 논콩 생산량 증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18년 농부가 된 송 대표는 밭콩에 비해 작업 환경이 좋은 논콩 재배를 선택했다. 논콩은 기계로 작업하기 좋은 데다 물 공급과 배수 관리가 쉬워 작업 효율성이 높아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가 국산 콩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수매 제도 등 여러 지원을 하는 것도 논콩 재배를 선택한 이유였다.

하지만 직장 생활만 했던 송 대표는 논콩을 직접 재배하며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재배 첫해는 심어 놓은 콩 싹이 안 올라와 논을 갈아엎고 다시 심기도 했다. 해가 지날수록 논콩 재배 면적과 수확량이 늘었지만 개선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에 정부 컨설팅을 신청했다.

정부가 추진한 재배기술 컨설팅 사업은 농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도해 수확량이 미흡한 전국 논콩 생산단지 2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부의 '논 타작물 재배 지원 사업' 등으로 논콩 재배는 2020년 기준 전체 콩 재배지의 약 18%까지 늘었지만 재배기술과 기후 조건에 따라 농가별 수확량 편차가 컸기 때문이다.

논콩 컨설팅 현장 사진 유인봉
지난 8월 송영학 하이영농조합법인 대표가 논콩 재배기술 컨설팅을 받고 있다. / 제공=유인봉 컨설턴트
지난해 전국 82개 논콩 전문 생산단지의 평균 생산량은 10아르(a)당 280킬로그램(㎏)이었으나 우수생산단지 9개소 평균은 10a당 394kg에 달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수확량이 저조한 생산단지들에 책임 컨설턴트와 현장 전문가를 배정하고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매달 1회 이상 맞춤형 현장 컨설팅을 진행했다. 또한 매주 생산단지 모니터링을 통해 재배 과정 중 발생하는 병충해·침수 등 돌발 상황을 확인하고 대처 방법을 지원했다.

정부의 컨설팅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정부 컨설팅을 받은 20개 생산단지의 논콩 수확량은 전년 대비 평균 43% 증가했다. 하이영농조합의 논콩 수확량 역시 10a당 375㎏으로 전년보다 34% 늘었다.

송 대표는 "컨설팅을 받으면서 무엇보다 콩의 순을 잘러야 하는 시기, 비료 주는 시기와 방법을 명확히 알게 됐다"며 "전에는 주먹구구식으로 했는데 재배 방법을 정확히 알고 적용하니 수확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컨설팅 이후 콩의 품질이 향상되고 제초 작업에 쓰인 시간도 줄었다. 송 대표는 "이전에는 콩 크기가 작아 상품성이 별로였는데 올해 비료와 영양제 주는 방법을 제대로 배워 적용하니 콩 크기가 커졌다"며 "또한 컨설턴트가 알려주는 방법으로 제초제를 사용하니 논콩 재배 시 가장 고됐던 제초 작업도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송 대표는 논콩 재배 농가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컨설팅 범위가 재배기술뿐만 아니라 판로 부문까지 이루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농민에게는 판로가 가장 중요하고 어렵다. 콩 수확량이 늘어도 못 팔면 꽝"이라며 "컨설팅이 판로 부분까지 확대되고 정부 수매량이 늘면 논콩 재배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아시아투데이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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