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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에 떠는 철강·석화업계…“장기화땐 피해규모 커져”

화물연대 총파업에 떠는 철강·석화업계…“장기화땐 피해규모 커져”

기사승인 2022. 11. 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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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째 접어든 화물연대 총파업<YONHAP NO-3918>
화물연대 총파업 닷새째인 28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차들이 멈춰 서있다./제공=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닷새째를 맞은 가운데 철강·석유화학 업계의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 제품의 출하 지연 등으로 부담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현재까지는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직 태풍 피해 복구 중인데…" 철강업계, 쌓이는 재고에 '악!'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에서는 화물연대의 총파업 여파로 제품의 출하가 지연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철강사들은 출하지연 물량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고 있지만, 지난 6월 화물연대의 파업 사태 당시 출하지연 물량을 통해 피해 규모를 추산할 수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5개 주요 철강사는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기간에 총 72만1000톤, 1조1500억원 규모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포항제철소 2만 톤, 광양제철소 약 1만5000톤 등 일일 평균 3만5000 톤을 출하하지 못했다. 이 때 포스코의 총 출하지연 물량은 포항 17만 톤, 광양 13만 톤 등에 달했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현재 지난 9월 태풍 피해를 복구 중인 상황이어서 이번 화물연대의 총파업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피해 복구에 필요한 설비자재의 입출고도 지연되고 있어서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수해복구를 위한 설비자재의 입출고 운송이 가능토록 협조를 지속 요청 중"이라며 "현재 복구용 자재는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하루 평균 5만톤의 출하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장기화시 공장 가동 중단해야…日 3000억 피해 우려"
석유화학업계는 이번 파업이 장기화하게 될 경우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파업이 7~10일 이상으로 길어지면서 제품 출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공장 가동이 중단될 경우 하루 3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재고를 보관하는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파업이 장기화되면 공장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중단 후 재가동하는 데에도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가동을 중단하지 않더라도 공장 가동률을 낮추면서 생산량이 감소하는 것도 문제다. 지난 6월 파업 당시 국내 8개 석유화학사의 출하량은 파업 기간 동안 10%까지 감소하며, 하루 9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현재 제품 출하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파업이 장기화되면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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