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파손된 선박 보름째 방치…‘2차 피해’ 우려

기사승인 2022. 11. 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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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밤, 엔진고장으로 좌초
선박 두동강 나 운항 못해, 폐선처리 진행 할 듯
사고지역 겨울철 높은파도 발생지역 '2차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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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릉도 행남등대 옆 조하대에 어선이 두동강 난채 보름동안 방치 중이다. 선박 앞 쪽 해상에 교량이 설치 될 지역이라 2차 피해도 예상된다. /조준호 기자
경북 울릉군 저동항 앞 해상에서 보름 전 어선이 암초에 좌초됐지만 그대로 방치돼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된다.

30일 울릉군에 따르면 이달 14일 밤 8시 21분께 통발어선인 A호(29톤)가 저동항을 벗어나면서 엔진고장으로 파도에 떠밀려 행남등대 옆 조하대 암초에 좌초됐다. 파도로 인해 어선은 두동강이 났다.

A호에 승선한 7명은 모두 구조됐으나 어선에 실린 연료가 유출됐고 16일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선박에 남은 유류 17드럼(3400ℓ)을 이적 처리했다.

하지만 사고가 난 A호가 좌초된 지역 인근엔 기름 냄새와 함께 해상에 기름띠가 퍼지고 있어 아직 유출이 진행되고 있는 듯했다.

동해해경은 A호의 자세한 사고경위와 음주운항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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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파손된 어선에는 어구를 비롯해 집기 등이 실려있고 일부는 유출됐다. 해안에는 쓰레기 등이 널부러져 있고 선박 옆 해상에는 기름띠가 퍼지고 있다. /조준호 기자
주민 B씨는 "저동항 방파제로 운동 할 때면 기름 냄새가 많이 난다. 사고지점은 겨울철 북동풍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이라 큰 파도에 어선이 휩쓸리거나 다른 지역으로 떠밀려 2차 피해가 우려된다. 하루빨리 인양처리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사고지역 인근에는 마을 어촌계 양식구역이며 대황과 감태, 모자반, 잘피숲 등 해조류가 많은 지역이라 수중환경 피해도 우려된다.

또 사고지점 앞쪽에는 내년 6월 준공인 해안산책로 다리가 설치될 지역으로 해상에는 교량 기둥이 설치돼 있어 심한 파도에 선박이 이동해 교량 파손우려도 다분하다.

A호에 선적돼 있는 통발을 비롯한 어구 등이 유실되고 있어 빠른 처리만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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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된 선박에는 어구 등이 실려 있고 해간가에는 해야쓰레기가 널부러져 있다. 사고지역은 겨울철 북동풍 영향으로 파도가 많이 치는 지역이라 방치 중인 선박으로 인해 2차 피해가 우려된다. /조준호 기자
군 관계자는 "선주 측과 인양에 관해 논의 중"이라며 "현재 인양할 선박과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번 주 내로 선주가 울릉도로 입도하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인양을 진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철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어 군에서 선 처리(인양)하고 선주 측에 요청할 수도 있지만 보험처리 등 곤란한 점 이 있어 선주 측에 군 입장을 최대한 전달해서 추가 피해가 발생치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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