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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에 시멘트업계 비상…“이번주 지나면 일부 공장 라인 중단”

‘화물연대 총파업’에 시멘트업계 비상…“이번주 지나면 일부 공장 라인 중단”

기사승인 2022. 11. 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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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에 가처분 신청 및 취소 소송
레미콘업계 "가동률 7% 수준, 시멘트 생산 안 되면 더 떨어질 것"
요소수 품귀에 시멘트·레미콘사도 비상
/제공=연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에 시멘트업계가 비상이다.

30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이번 주까지 이어질 경우 일부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화물연대가 시멘트를 싣고 레미콘 업체로 운송해야 하는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나서면서 출하량 자체가 평소보다 크게 떨어진 상태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경찰의 도움을 받아 출하량이 조금 늘어났지만 눈에 띄는 수치는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일부 라인이 멈춰 설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시멘트업계는 화물연대의 총파업 여파로 하루 매출 손실이 약 180억원에 달한다.

이날 이창기 한국시멘트협회 부회장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관련 화주 단체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1일 시멘트 수요는 성수기 기준으로 약 18만~20만톤(t)인데 평일 기준 10% 미만 출하로 하루 약 18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비조합원들조차 화물연대의 위협과 운송거부 동조로 수송을 기피해 동해, 단양, 제천 등 시멘트 생산공장뿐만 아니라 수도권 유통기지가 완전히 출하 중단 상태"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BCT 비조합원이 끝까지 총파업에 참여할 지를 두고 지켜보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조합원들 때문에 비조합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고, 이 같은 피해를 싫어하는 비조합원들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29일 시멘트 분야 물류 정상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시멘트 관련 업종 운수사만 상대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으나,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확대를 관철시키기 위해 총파업을 유지할 계획이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총파업은 유지하고, 업무개시명령 가처분 신청뿐만 아니라 취소 소송까지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멘트업계는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지난 29일까지 매출 손실 피해 금액을 보수적으로 잡아도 821억원"이라며 "요금 극성수기여서 오늘 생산하면 다음날 운송돼야 하는데,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현재 정상적으로 운송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레미콘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전국적으로 생산이 멈추는 '셧다운' 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국 912개 건설현장 가운데 508개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이 지난 25일부터 중단된 상태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시멘트가 안 들어오면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며 "현재 공장 평균 가동률은 (예전 10% 내외에서) 7%대로 더 떨어졌다. 시멘트 공장에서 생산이 안 되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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