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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이태원 참사 119 신고자 2명 사망”…소방당국 대응 조사

특수본 “이태원 참사 119 신고자 2명 사망”…소방당국 대응 조사

기사승인 2022. 11. 3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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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소방청 압수수색<YONHAP NO-4438>
지난 25일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이태원 참사 당시 소방당국의 중앙긴급구조통제단 운영과 관련해 공문서가 허위로 꾸며진 정황을 포착하고 소방청을 압수수색했다. /연합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사고 당일 오후 10시42분과 11시1분에 119 신고를 접수했던 신고자 두 명이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구조를 맡은 소방당국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도 수사 쟁점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30일 열린 브리핑에서 "휴대전화 명의자를 확인해본 결과 두 명이 사망했다"며 "오후 10시 15분 이후에 계속적으로 (구조를 적절하게 진행했다면) 사망자를 줄이거나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신고자들이) 본인의 의식이라든지 처한 상황에 대한 구체적 진술을 하지 않았냐'는 취재진에 질문엔 "두 개의 신고엔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재난 관련 법상 소방은 재난 예방의무대로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해밀톤호텔 앞에 안전근무자를 배치했다"며 "그 시간 동안 예방임무를 제대로 했는지, 또 직후에는 바로 또 현장 근무자들이, 안전 근무자들이 투입돼 구조활동을 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앞서 특수본은 참사 당일 핼러윈 축제에 대비해 편성한 안전근무조가 지정된 근무지를 벗어난 정황을 확인하고 당시 안전근무 책임관이었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소환 조사한 바 있다.

또 특수본은 소방청 중앙긴급구조통제단 운영과 관련한 문건이 허위로 작성된 정황을 발견하고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에 허위공문서 작성교사 혐의를 적용해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소방청은 관련 의혹에 대해 문서에 기재된 날짜 부분 등은 사고고, 상황 전파와 소방력 동원 조치는 이뤄졌다며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그런 부분도 포함해 수사 중"이라고 답했다.

특히 특수본은 또 참사 당시 현장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53)이 사고를 인지한 시각을 허위로 진술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이 전 서장이 당일 오후 10시36분에 '이태원(으로) 동원 가용사항, 형사1팀부터 여타 교통경찰관까지 전부 보내라'고 112 무전을 통해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사고 인지 시점이 당초 밝힌 오후 11시보다 빨랐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무전 기록만 보면 (사고 사실을 더 빨리) 인지했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이 전 서장이 구체적인 상황을 인지했는지 여부는 본인 조사를 통해 수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이 이태원 역장에게 본격적인 압사 신고가 발생한 오후 10시15분보다 이른 오후 9시32분에 무정차 요청을 했다는 내용에 대해선 "해당 시간에 전화 기록은 확인됐다"며 "당시 송 경정이 그런 무전 지시를 했는지 또 지시 당시 어디에 위치하고 있었는지, 현장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특수본은 현장 폐쇄회로(CC)TV 공개 여부에 대해 유가족에 대한 2차 피해와 사고와 관련 없는 시민들의 초상권도 있어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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