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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손흥민ㆍ김민재 회복 관건, 29년만 ‘도하의 기적’ 재현하라

[카타르월드컵] 손흥민ㆍ김민재 회복 관건, 29년만 ‘도하의 기적’ 재현하라

기사승인 2022. 11. 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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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뿌리치는 손흥민<YONHAP NO-0375>
28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가 끝난 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손흥민(오른쪽)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
벼랑 끝에 몰린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카타르 도하에서 29년 전 기적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관건은 대표팀의 두 주축 손흥민(30)과 김민재(26)의 컨디션 회복이다. 두 선수가 제몫을 해주면 두 번째 '도하의 기적'도 불가능만은 아니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월 2일(현지시간·한국시간 12월 3일 오전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포르투갈과 3차전을 치른다.

실낱같은 희망 앞에서 대표팀은 29년 전 '도하의 기적'을 회상하고 있다. 카타르 수도 도하는 한국 월드컵 역사에 있어 잊지 못할 장소다. 한국은 1994 미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을 치른 이곳에서 극적으로 본선 티켓을 따냈다. 당시 아시아 최종예선은 제3국에 모여 풀리그를 치렀고 한국, 북한,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일본, 이란 6개국 중 1·2위가 본선에 오를 수 있었다. 북한과 최종전을 앞둔 한국은 승점 4(1승 2무 1패)로 3위에 머물러 탈락 위기였다. 북한을 크게 이긴 뒤 일본(승점 5)과 사우디(승점 5)전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한국은 후반 세 골을 터뜨리며 완승했지만 웃지 못했다. 동시에 열린 다른 경기에서 일본과 사우디가 앞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개를 푹 숙이고 벤치로 향하던 선수들은 갑자기 환호했다. 일본이 2-1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내준 코너킥에서 이라크에게 극적인 헤딩골을 허용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것이다. 한국에서는 '도하의 기적', 일본은 '도하의 비극'이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29년 뒤 지금 벤투호의 상황이 그때와 다르지 않다. 한국이 목표로 했던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을 이루기 위해서는 포르투갈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여기에 우루과이가 접전 끝에 가나를 1골 차로 이기는 시나리오가 완성돼야 한다.

도하의 기적 재현을 위해서는 대표팀 '공수의 핵' 손흥민과 김민재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안와골절상에도 출전을 감행해오고 있는 손흥민은 그러나 경기력이 기대만큼 올라오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아무래도 부상 후유증 탓에 본능적으로 몸을 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장점인 스피드를 살리지 못해 상대 수비진 공략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다소 부진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아프면 쉬어라" 등의 악플(악성 댓글)도 등장했지만 대부분은 "아픈데도 나와 줘서 고맙다"는 선플(선한 댓글)로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손흥민으로서는 마지막 포르투갈전에서 논란을 잠재울 한방이 절실하다. 팀 전체적으로도 손흥민이 공을 많이 잡고 공격진을 진두지휘할 때 전력이 배가된다.

중앙 수비수 김민재는 오른쪽 종아리 통증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출전 의지는 강하다. 벤투 감독은 가나전에서도 본인이 뛰겠다는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하지만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벤투 감독은 '김민재 출전이 어렵다면 스리백 등 다른 전술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그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웬만해서는 김민재가 출전할 것임을 암시했다.

이 가운데 햄스트링 부상으로 뛰지 못한 황희찬(26)의 출전 가능성이 높아진 건 희망적인 요소다. 저돌적인 돌파가 돋보이는 황희찬은 당초 황의조(30)-손흥민과 짝을 이루는 벤투호의 주전 공격수 3인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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