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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동조·야유 더한 ‘소통의 예술’ 탈춤…“삶의 면면 녹아있어”

관객 동조·야유 더한 ‘소통의 예술’ 탈춤…“삶의 면면 녹아있어”

기사승인 2022. 11. 3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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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별신굿탈놀이
하회별신굿탈놀이./제공=문화재청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에는 웃음이 깃들어 있다. 양반이나 선비를 일그러진 표정과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묘사하는가 하면 일부처첩, 파계승 등에 대한 문제를 다룰 때 짓궂은 농담이 따른다. 춤, 노래, 연극을 아우르며 오랜 세월 사랑받아 온 것도 바로 이런 특성 때문이다.

언제부터 탈춤이 시작됐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탈춤이 지금의 모습을 완성하기까지 무수히 많은 탈과 탈놀이, 탈춤이 있었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탈춤은 원시 수렵과 어로 생활에서 동물 탈을 쓰고 위장해 사냥의 성과를 올리는 한편, 사냥이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데서 비롯됐다.

삼국시대 문화에서도 탈춤의 전통을 찾아볼 수 있다. 백제의 기악, 신라의 처용무 등이 탈춤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고려, 조선시대에도 탈춤은 행사나 연희, 혹은 산대라 불리는 무대에서 맥을 이어왔다.

한국 탈춤은 지역에 따라 다양한 문화를 꽃피우며 저마다의 특색을 뽐내왔다. 통영오광대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문둥탈, 풍자탈, 영노탈, 농창탈, 포수탈 등 5개 과장으로 구성된다. 30명이 넘는 인물이 등장한다. 양반과 파계승의 풍자, 처와 첩의 문제 등 삶의 면면이 녹아있다.

단오나 하짓날 밤에 펼쳐졌던 봉산탈춤은 흰색 털의 사자가 등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을의 수호신 '성황님'에게 마을의 평화와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별신굿과 함께 펼쳐 온 하회별신굿탈놀이는 탈을 태우며 즐기는 이른바 '뒤풀이'가 없는 점이 독특하다.

신명 나는 한마당 속에 풍자와 해학을 녹인 부분은 우리 탈춤의 장점 중 하나다. 등장인물 성격을 과장해 재미를 자아내면서도 멋과 흥, 화해의 춤으로 마무리한다.

탈춤 공연은 무대가 중요하지 않다. 너른 야외 공간만 있다면 사람들과 어울려 한바탕 놀 수 있다. 관객 반응 또한 극의 중요한 요소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의 탈춤은 관객의 동조나 야유 같은 능동적인 참여까지 포함돼야 완성되는 적극적인 소통의 예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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